<인터뷰> 김상진 터키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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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상진 터키한인회장
  • 연합뉴스
  • 승인 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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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한.터 수교 50주년을 맞아 분주히 움직이는 김상진 터키한인회장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인이기만 하면 터키에선 취업이 가능하다. 터키로 오라."

터키한인회 김상진(47) 회장은 21일 "터키에 투자 없이 와도 한국기업체에서 일할 수 있다"며 "터키인들의 자립을 도와주고, 유럽시장도 뚫을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1천100여 명의 터키 동포들은 대개 섬유 중심의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2002년 월드컵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최근에는 관광업 종사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인회는 1987년 설립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국인 6만여 명이 터키를 관광했다"며 "올해 6월 현재 이미 6만명을 넘어섰고, 12월말까지 10만여 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 관광객의 증가로 안전과 편의문제가 대두되면서 한인회도 바빠졌다. 관광객 대부분이 이스탄불에 머무는데 영사관은 500km 떨어진 앙카라에 위치해 있어 한인회가 영사업무를 실질적으로 대행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 방문시 이스탄불에 영사관을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며 "영사관 설치 이전에는 한인회가 영사업무를 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양국간 항공협정과 서울시, 강원도 등 지방자치단체 교류를 앞장서서 중개해 온 김 회장은 2007년 한.터수교 50주년을 맞아 분주히 뛰고 있다. 실제로 그는 터키 참전용사들을 중심으로 터.한친선협회를 구성해 '친한파'를 양성하고 있다.

그는 한국 씨름을 터키에 보급하는 데도 열심이다. 인제대 이만기 교수와 함께 터키에 세계씨름연맹 터키지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는 터키 특유의, 온몸에 기름을 바르고 하는 '오일 레슬링' 선수를 발탁해 한국씨름 선수로 키울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한글판 '터키관광 안내서'를 제작, 배포하고 있으며 비디오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서울과 대구에서 터키 사진전시회도 열었다. 또 현지 성지보존회와 함께 관광지에 한글 안내판을 제작해 설치하고 있다.

그는 "터키 여행은 성수기인 7-8월만 피하면 저렴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며 "기독교 성지가 많은 만큼 문명사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배낭여행지"라고 소개했다.

이중국적을 인정하고, 특별히 터키국적을 취득해도 혜택이 없기 때문에 동포 99%는 한국국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 김 회장은 "동포사회에서 자녀 병역문제는 한국인이기에 당연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 출신인 김 회장은 1990년 LG전자 터키 주재원으로 부임했다가 정착했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7/21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