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민권취득 동포 50%, 영어식 이름으로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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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민권취득 동포 50%, 영어식 이름으로 바꿔
  • 연합뉴스
  • 승인 2005.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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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2명 중 1명은 시민권 신청시 영어식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중앙일보는 19일 한미연합회(KAC)의 발표를 인용해 "시민권 취득시 40~50%의 한인들은 미국 내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확인할 법적 성명을 공식화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기호에 따라 이름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KAC를 통해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는 한인 가운데 절반에 못미치는 한인들이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꾸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20-30대로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이름을 바꾸는 이유로는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해서 △한국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할 때 안 좋은 뉘앙스를 풍겨서 △한국식 이름 마지막 음절이 중간 이름 처리 되는 등의 혼선을 없애기 위해서 등이 꼽히고 있다.

최근 '브랜드 김'이라는 이름으로 시민권 신청서류를 이민당국에 접수한 김종우(38)씨는 "내 한국이름은 비즈니스 상대들이 발음에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Jong Woo'라는 명함을 보고 '용우'라고 부르는가 하면 'Woo'라는 야유에 빗대어 놀림을 당할 때도 많아 사업상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KAC에 따르면 최근에는 한 가족 전체가 성까지 바꾸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개명에 대해 동포사회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1세 노인들은 대개 민족정신이 아예 없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는 분위기인 반면 젊은이들은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실용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오히려 미국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일이라는 반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7/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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