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행복 없이 가정의 행복도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전신애(62) 미국 노동부 차관보는 한국계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최고위급 인사다. 전 차관보는 6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세계 곳곳의 동포 여성들이 가운데 열린 다섯 번째 '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 개회식에서 이번 행사 주제인 '한민족 여성과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기조강연을 했다.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 차관보는 건강관리의 중요성, 일에 대한 충실성, 시간제(파트타임)라도 계속 일할 것, 남녀가 일을 분담해야 한다는 가정교육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전 차관보는 "한국이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내다 보려면 남자들이 여성들과 함께 협조해서 동참해야 한다"며 "여성이 행복하지 않으면 가정이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차관보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교육ㆍ사회정책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4년 일리노이 주 아시아계 담당 특별보좌관으로 시작해 2001년부터 미국 노동부 여성국 차관보로 일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요즘에 테니스를 친다. 나와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나서 일이 있는 것이다. 건강하다고 해서 계속 몸을 부리면 안된다. 나를 가장 염려하는 사람은 남편이다. 하도 일을 많이 하고 일 욕심도 많아 비타민을 챙겨주더라. --'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 행사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러한 행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좀더 확실한 결과를 생각할 수 있도록 방향 제시가 있어야 한다. 1류와 놀면 1류적 결과가 나오고, 2류와 놀면 2류적 결과가 나온다. 다양한 의제를 모두 다루려 한다면 그것이 실패의 첫 단계다. 국내외 여성이 한 자리에 모여 노하우와 경험을 서로 나누면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내 경우 호주제 폐지 덕을 많이 본 사람이다. 나와 남편은 동성동본이다. 뒷문으로 들어가기 싫었는데 이제는 앞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미국은 모든 기관이 여성문제를 다루는데 한국은 여성가족부에서만 특별히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조직사회에서는 여성이 공로를 빼앗기기도 한다. 방안이 있는가. ▲6개를 주고 4개를 받으면 된다. 해외의 한국 교포 1세는 영어가 서툴다. 영리한(스마트) 백인들이 (그의) 아이디어를 좀더 근사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말한지만 그런 사람들은 남자들만이 아니다. 경쟁하는 것은 여자가 더 힘들다. 영리해져야 한다. --최근 황우석 박사가 개가를 올렸다. ▲조그만 나라가 뛰어난 연구능력이 있다는 것이 21세기에 앞서가는 국가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것 같다. 한 과학자가 그런 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거기에 여성들도 참여해야 한다. --남북한 분단 상황이 차관보가 미국 주류사회에 진입할 때 영향을 미쳤는가. ▲미국은 상당히 대범한 나라다. 남북한 문제는 미국에서도 중요하고 한국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특별히 나쁘거나 좋다고 할 것은 못 느꼈다. 저의 일 스타일은 자기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 남편이 커피를 끓여주고 아들도 집안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가정교육은 굉장히 중요하다. 남편과 내가 서로에게 잘 하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이 클 때까지 5년 간 일을 하지 않았으며 엄마 노릇을 함께 할 수 있고 돈보다 한 달 간 휴가를 주는 직장을 찾았다. 여성은 가능하면 파트타임으로라도 일을 계속해야 전문 기술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자신의 가능성과 능력을 발휘하고 사니까 행복의 도수도 올라간다. 한국이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내다 보려면 남자들이 여성들과 함께 협조해서 동참해야 한다. 여성이 행복하지 않으면 가정이 행복해질 수 없다. jsk@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등록일 : 07/06 16:08 저작권자 © 재외동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복사 기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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