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아들’ 대이은 외교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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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어 아들’ 대이은 외교관 가족
  • 연합뉴스
  • 승인 2005.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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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하 . 홍순영 전 장관 등 10여 가족 눈길

외교통상부 전현직 장ㆍ차관의 아들들이 아버지가 밟아온 길을 따라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달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외교부에서 일하고 있는 2대(代)째 외교관은 두 명의 전직 외교부 장관의 아들을 비롯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먼저 지난 1996∼98년 외교부 장관을 지낸 유종하 전 외교부 장관의 아들인 유창호(33) 외무관이 외교부 북미1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 외무관은 외무고시 32회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아버지인 유 전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해인 지난 98년에 외교부에 들어왔다.

1960년대부터 외교관 생활을 해 온 아버지로부터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은 것.

유 외무관은 작년 8월 외교부 내 한직으로 분류되던 영사과에서 근무하면서 김선일씨 피살 사건과 남아시아 쓰나미 등으로 인한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 했고 지난 달 북미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국민의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역임한 홍순영 현 명지대 사회과학원 석좌교수의 아들인 홍지표(34)씨도 현재 외교관으로 활약 중이다. 외무고시 31회로 1997년부터 외교부에 몸을 담은 홍 외무관은 안보정책과를 거쳐 지난 달부터 영사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전직 외교수장의 아들로서 여느 다른 외교관보다  행동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이들을 따라 다닌다. 아버지의 그늘로 인해 ‘특별대우’나 ‘눈총’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현직인 이태식 차관의 아들인 이성환(29)씨도 지난 99년 외교부에 들어와 현재 청와대 제1부속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 차관이 주영국대사였던 작년말 노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이외무관이 통역으로 수행한 적이 있어, 부자가 버킹엄궁에서 가족애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