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작가대회 7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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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작가대회 7월 열린다
  • 한겨레
  • 승인 200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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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5-06-27 18:42]

[한겨레]
20∼25일 평양 등지서 지난해 8월 이후 1년 가까이 미뤄졌던 남북작가대회가 다음달 열린다.

민족문학작가회의(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는 27일 “작가회의와 북측의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가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를 7월 20~25일 평양 등지에서 열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회담을 28~30일 금강산에서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작가회의와 작가동맹은 지난해 8월 24~29일 평양, 백두산, 묘향산에서 남북 문인들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 남북작가대회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갑자기 경직되면서 대회는 개최일을 앞두고 무기한 연기되었다.

이후 남북 양쪽은 여러 차례 실무접촉을 통해 대회의 재개를 위해 노력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6·15 5주년 평양행사 때 방북한 평론가 백낙청씨와 소설가 정도상씨 등이 북쪽 관계자와 만나 행사 재개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가회의 김형수 사무총장은 “북쪽에서는 애초에 이달 28일을 대회 개최일로 제안해 왔으나 우리쪽에서 시일이 촉박한 사정을 들어 7월 10일과 20일 두 가지 안을 수정 제안했으며, 그에 대해 북쪽이 ‘20일부터 25일까지’ 안에 찬성한다는 팩스 연락을 해 왔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번 금강산 실무회담에는 소설가 정도상씨와 출판사 문학동네 대표 강태형씨, 작가회의 사무차장 김종광씨가 나와 함께 참석하며, 솔출판사 임우기 대표와 문학수첩 김종철 대표 등 남쪽 출판 관계자들도 동행해 북쪽과 출판과 관련한 업무 협의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인 남북작가대회에는 문인, 취재진, 공연단을 포함해 남쪽 인사 100여 명, 북쪽 인사 100여 명, 해외동포 문인 20여 명 안팎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합의된 바에 따르면 대회는 평양에서 개최돼 묘향산을 거쳐 삼지연폭포에서 전야제를 연 뒤 백두산 천지에서 일출 시각에 맞춰 ‘통일문학의 새벽’을 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