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男 4명중 1명 국제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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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男 4명중 1명 국제결혼
  • 한국일보
  • 승인 200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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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05-06-27 18:42]    
 
지난해 결혼한 농촌 남성 네 명 중 한 명이 외국인 여성을 신부로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농촌 총각 6,629명 가운데 27.4%인 1,814명이 외국 신부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한국인 남성_외국인 여성의 국제결혼 비율(8.2%)을 3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지난 해 농촌에 시집온 외국여성의 국적은 조선족 동포를 포함한 중국이 879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560명) 필리핀(195명) 몽골(54명) 태국(3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과 베트남이 전체 79%를 차지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부터 통계청이 국제 결혼한 사람에 대한 직업별 조사를 실시해 밝혀졌다.

농촌과 어촌 등을 아우른 읍ㆍ면 지역 남성의 국제결혼은 지난해 5,694건에 달했다. 농어촌 지역의 국제결혼은 5년 전 1,608건에 불과했으나 2000년 2,092건, 2001년 2,441건, 2002년 2,740건에서 2003년 4,418건으로 급속히 늘었다. 이에 따라 1995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2만9,620명의 외국여성이 국제결혼을 통해 우리나라 농어촌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어촌 지역 국제결혼은 경기도가 1,374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충남 765명, 전남 714명, 경북 678명, 경남 549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5~39세가 26.4%, 30~34세가 19.8%, 40~44세가 20.2%, 50대 이상이 11.5%를 차지한 반면 20대는 6.2%에 불과했다. 농어촌 국제커플의 이혼 통계는 나와있지 않다.

농림부 관계자는 “도시 지역의 국제 결혼이 국제화 추세에서 비롯된 것과 달리 농촌 지역의 외국인 신부 증가는 한국여성들의 농촌 기피가 주요인”이라면서 “1990년대 말 결혼정보회사가 급격히 증가해 농촌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중매가 활발히 이뤄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농촌 지역 국제결혼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농촌 총각들의 어려운 실정을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