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한국교민 골프열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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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한국교민 골프열기 소개
  • 연합뉴스
  • 승인 2005.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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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철 연습 골퍼 99%는 한국인"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플러싱의 한 골프연습장을 토대로 뉴욕 지역 한국교민들의 골프 열기를 소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안내문의 대다수가 영어 뿐아니라 한글로도 적혀 있는 '앨리 폰드 골프 연습장'을 소개하면서 이 연습장에 아침에 오는 손님의 대다수는 플러싱, 베이사이드 등에 사는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뉴욕 지역 골프장에서 한국 교민들을 보는 것은 일상사가 됐고, 많은 연습공들을 소모하며 열심히 스윙과 샷을 가다듬는 한국인들이 이 연습장의 붙박이가 되고 있다는 것.

   이 연습장의 '제이 나(Jay Na)' 프로는 한국에서는 골프가 매우 비싼 운동이라고 지적한뒤, 많은 한국 교민들은 이곳의 요금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싼지에 대해 놀란다고 전했다.

   두 아들의 이름을 파머(미국의 골프 영웅 아널드 파머의 이름)와 오거스타(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미국의 유명한 골프장)로 지은 '제이 나' 프로는 그러면서 좀더 자리를 잡고 재정적으로 안정된 교민들은 값비싼 골프장비와 부속품들을 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나 프로는 "비싼 채를 사봐야 몸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다음날 비싼 새 채를 들고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에서 연습을 하던 조셉 자헬카(72)씨는 "지난 5년간 이 연습장은 아시아 출신이 엄격히 제한되던 곳에서 아시아 출신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앤토니 콜로나 티칭 프로도 고객의 약 80%가 한국인이라면서 "추운 겨울 딱딱한 연습장에 나온 골프광들의 99%는 한국인이고, 나머지 1%는 중국인이다. 백인은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니 문(35)씨는 "단지 '나는 성공했다. 나는 부자다'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4천 달러 짜리 골프채, 바바리 바지, 프라다 셔츠를 갖고 있다"며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골프를 '보여주기 위한, 신분과 관련된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부인도 3천 달러 짜리 골프채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 레슨비만 5천 달러를 썼다고 말했다.

   플러싱 컴퓨터 컨설턴트인 데이비드 롱(43)은 그러나 "실패하면 계속 다시 시도해야 한다"고 골프의 성격을 규정한뒤 한국계 미국인에게 골프 연습장은 이민 생활의 성공을 위한 도전의 축소판이라고 분석했다.

   치과의사인 정모(50)씨는 한국인들이 골프를 좋아하는 것을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했다. 그는 "지난 5천년 동안 한국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많은 침략을 당했다"면서 "우리는 도전에 익숙해 있고, 인내력도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lrw@yna.co.kr
  (끝)

  등록일 : 06/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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