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에 나라의 독립을 얻으려고 미국에 간 정3품 정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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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에 나라의 독립을 얻으려고 미국에 간 정3품 정경원
  • 이민식
  • 승인 2005.06.20 0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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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도 모르는 숙소에서 자취생활을 하여 가면서

시카고 젝슨공원에서 콜럼비아 세계박람회(1893)가 열렸다. 이때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출품하고 정3품 정경원을 파견하였다. 제물포를 떠난 정경원은 4월 28일 시카고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그날 그는 주한미국공사관 서기관 알렌이 시키고에 먼저 와 예약하여 놓은 호텔에 투숙하였다.

이곳 투숙비가 1인당 60$로 너무 비싸기 때문에 옮기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래서 다음날 42가 275번지로 거처를 옮겼다. 이곳도 숙박비가 매월 300$로 비싸기 때문에 숙박할 수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악사들이 귀국한 5월 3일 번지 미상의 지점으로 옮겨 이곳에서 6개월을 지냈다.

이곳의 숙박비는 6개월간 900$였다. 그러므로 1개월간 숙박비가 150$로 가장 숙박비가 싼 곳이었다. 이곳 번지 미상의 지점에서 정경원은 미국인 가정부를 고용하였다. 그러나 실은 자취생활을 하였다. 이같은 모든 사실은 정경원문서 원문에서 밝히고 있다.

정경원은 이같이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나라의 홍보에 전력을 기울었다. 목적은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1882) 이후 강화된 중국의 속방론에서 벗어나 나라의 독립성을 찾으려고 그러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