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한국문화의 출입구 유니온역, 시카고에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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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한국문화의 출입구 유니온역, 시카고에서 발견
  • 이민식
  • 승인 2005.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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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원이 전통음악사를 대동하고 내린 그 역!

지금부터 122년전 1883년 9월 12일 명성황후의 친정조카 민영익이 시카고를 방문하기 위하여 내린 기차역이 드루인(Edward M. DeRouin)의 저서(Chicago Union Station)에서 처음으로 발굴되었다. 그 역이 유니온역(Union Passenger Station)임이 확인되었다.

한말 미국선교사 노블(Noble)의 논문(1883년 견미사절 연구)에 의하면 민영익이 '페시픽 벌린 퀸시선'을 이용하여 시카고에 내렸다는 기록이 이를 뒷밭침하여 준다. 유니온역은 18세기 앤여왕시대의 건축양식(Queen Anne Style)에 따라 지은 3층 벽돌건물로 지붕이 면적이 = 200 X 58 피트로 다락방이 있었다. 아담스가와 몬로가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캐널가에 면하여 있었다.

인구와 산업 발달에 부응하지 못하여 새역을 신축하기로 하여 남쪽으로 아담스가에서 젝슨가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짓고 1925년 7월 23일 개통하였다.

민영익이 한인들을 인솔하여 유니온역에 내린 이후 이 역은 한인문화의 출입구였다. 민영익의 수행원을 따라 나섰던 '서유견문'의 저자 유길준이 내린 곳도 이역이었으며, 초대주미조선공사 박정양이 워싱턴으로 부임하기 위하여 기차를 갈아탄 곳도 이 역이었으며, 정경원이 시카고 세계박람회 참석차 전통음악사를 대동하고 내린 곳도 이역이었다. 역사에서 내린 정경원과 악사들은 세계박람회장에 가서 한국의 전통음악인 황풍악류를 연주한 것은 미주 한인문화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유니온역의 발굴은 개화기 한미문화 교류와 미주한인 역사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