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을 배우며 한국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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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을 배우며 한국을 느껴
  • 강국진
  • 승인 200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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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6일, 숙명여대에서는 특이한 입학식이 있었다. 일본 각지에서 온 30명의 재일동포 청년들이 IT교육원에서 IT직업연수를 받게 된 것. 대부분 IT교육을 받아온 적이 없는 "컴맹"이었던 이들은 4개월이 지난 지금, 웹 프로그래밍(Web Programing) 단계를 배우고 있다.
"'컴맹'에다 문과 출신이 많아서 배우기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난 달 국제공인자격증(SCJP) 시험에서 10명이 응시해 7명이 합격했고, 나머지는 5월에 시험을 치를 계획입니다" 위탁교육을 담당하는 숙명여대 IT교육원의 김선호 차장은 10명 모두 합격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IT교육에 열의를 보였다.
30명 가운데 많은 수가 민족학교 출신이고 일본으로 귀화해 일본국적을 취득한 사람도 한 명 있다. 2001년 12월부터 교육을 받은 1기에는 법적으론 무국적자인 조선적(朝鮮籍)도 한 명 있었는데 교육이 끝난 후 한국적을 취득하기도 했다.
연수생들은 오전에는 한국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IT교육을 받는다. 문화체험으로 경주와 판문점을 다녀오기도 했다. 박수나씨는 "북한이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서로 왕래를 못한다는 게 가슴아프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T교육원에서는 연수생들이 IT전문인력으로 일본이나 국내에 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알선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오사카에서 왔다는 김주현(35세)씨는 "처음 배우는 거라 어려운 게 사실이지요. 열심히 해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IT 관련 일을 해보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