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 보수 독일한인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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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 보수 독일한인 손잡았다
  • 연합뉴스
  • 승인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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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동포축전 40여년만에 함께 치러

   
▲ 독일 베를린 한인회와 6 .15 유럽 공동위는 7일 베를린 독일 가톨릭 여성회관에서 ‘6 .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유럽 동포축전’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환도 베를린 한인회장, 장시정 주독대사관 베를린 총영사, 노태웅 주독 북한 대사관 공사참사관, 박소은 6 .15 유럽 공동위 위원장.
분단과 냉전의 현장에서 통일 독일의  수도로 변한 베를린에서 그동안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서로 경원시했던  동포들이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정부 관계자들까지 참석한 가운데 손을 맞잡았다.

7일 베를린의 독일 가톨릭 여성연맹 회관에선 250여 명의 교민이 참석한 가운데 베를린 한인회와 6·15 유럽 공동위가 함께 주최한 ‘6ㆍ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유럽동포축전’이 열렸다.
이날 축전은 동독 분단과 냉전의 첨예한 대결 지대이자 동백림 사건 등 공안 조작 등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 때문에 서로 경원시했던 보수와 진보 단체 소속 교민들이 독일 본격 이주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치른 행사다.

특히 장시정 베를린 총영사와 북한의 노태웅 공사 참사를 비롯한 남북한 대사관의 고위 외교 관계자들도 초청을 받아 사상 처음으로 교민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환도 베를린 교민회장은 축사에서 “1960~70년대 보릿고개 시절에 돈벌러 간호사와 광부로 나와 수십년간 독일에 살아온 교민들은 늘 조국을 생각했으며,  통일을 이루는 독일이 무척 부러웠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남북 공동선언을 통해 민족의 앞날에 희망을 걸 수 있게  됐으며, 광복 60주년과 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교민 사회가 처음으로  함께  어울리고 양측 대사관 관계자도 참석한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박소은 유럽공동위 위원장은 “행사를 함께 준비하면서 서로를 많이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매년 행사를 함께 치르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전 독일과 유럽으로 확산시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아리랑합창으로 시작된 행사는 양측 대표의 환영사와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 해외 공동행사 남측 준비위원회 백낙청 상임대표의 축전 낭독 등으로 이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