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인 공직진출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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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인 공직진출 제자리걸음
  • LA=이요셉기자
  • 승인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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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임명직 9명으로 2년전 보다 되레 1명 줄어

부시 대통령 집권과 9·11 테러 이후 미국 내 반 이민 정서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증가했던 한인의 공직 진출이 최근에는 답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소가 5월 발간한 2005-2006년 전국 아태계 정치 연감(National Asian Pacific American Political Almanac)을 분석한 결과다.

UCLA가 2년에 한번씩 발행하는 이 연감에 따르면 아태계 임명직 중 한인으로 확인된 인사는 모두 9명으로 전체 아태계 임명자 중 8.8%를 차지해 전체 아태계 인구 중 한인 비율인 10.5%에 못 미쳤다. 이는 4년 전 연방 임명직 한인 공직자수 2명에 비해 증가한 수치지만, 2003년 실시 된 지난번 조사 때보다 오히려 한 명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2년 전 중소기업위원회 부조정관이었던 제인 박씨가 조정관으로 승진했고, 전신애 노동부 여성국장, 강영우 전국장애위원회 위원, 진교륜 평화봉사단 정책기획국장, 매리 최 소수계사업개발국 자문위원 등이 연방 고위직을 유지했다.

한인을 포함한 아태계 연방정부 임명직 고위 공직자(판사 제외)는 총 102명으로 2년 전 98명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 부시대통령 임기 초기인 4년 전 조사 때는 59명에 불과해 부시행정부가 아태계 인사를 비교적 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인 동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강석희·최석호씨의 어바인 시의원 동반당선에도 불구하고 한인 정치인 수는 별다른 증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15명 내외에 머물렀다. 이는 전체 아태계 고위 공직자의 약 3.3%로 가주 아태계 중 한인 인구 비율 9.3%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뉴욕·뉴저지주에서도 지난 7일 뉴저지 에디슨시 시장 예비선거에서 준 최 후보가 현직 3선 시장인 조지 스파도로를 물리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4년 전에 비해서는 큰 변화는 없다. 뉴저지주 팔리세이드팍 제이슨 김 시의원과 리빙스턴 교육구 크리스 정 위원장을 제외하면 눈에 뛰는 고위직 한인이 드물다.

이번 조사는 2005년 3월31일 현재 자료를 기준으로 미 전역과 미국령의 선출직·임명직 공직자와 판사, 대학 고위직 관계자, 교육구 위원 등을 조사대상에 포함했다.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소는 지난 1978년 이 연구를 시작했고, 1995년부터 격년으로 조사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