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조선족 동포사회, 허울뿐인 유령단체 없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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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조선족 동포사회, 허울뿐인 유령단체 없애자
  • 미주세계일보
  • 승인 2005.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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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들, 새 동포 단체 발족 주도

뉴욕의 조선족 동포사회 지도자들 사이에서 오래동안 온양 및 올해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던, 새로운 모습의 ‘뉴욕조선족동포회’를 발족하기 위한, ‘뉴욕조선족동포회창립준비위원회’(회장 주광일)가 6월8일, 플러싱에서 정식 발족되었다.

이에 하루 앞서 6월7일, 원 ‘전미조선족동포회’ 수석부회장을 담임하고 계셨던 주광일선생은, 당 수석부회장직을 사퇴하면서 다음과 같이 원인을 말하였다.

“사사로운 원혐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전미조선족동포회’의 수석부회장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동포사회를 위하여 일하기에는 나 개인의 능력상 역부족이었다. 사무실도 없고, 돈도 없고, 집행부 이사진들 모두가 단합되어 있지 않는 문제점들도 엄중하지만 보다는 전체 동포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불신을 해소할 방법이 없었다. 전체 미주지역을 포괄한다는 의미에서 ‘전미’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았지만, 사실은 뉴욕의 퀸스 지역은 커녕, 플러싱의 일각도 대변할수 없다는 사실이 점차적으로 극명하게 드러났다. 어디 가서 ‘전미조선족동포회’라는 이름만 대도 동포들이 코웃음치고 있는 실정이다. 허명뿐인 유령단체에 몸 담구고 계속 망신을 당하기보다는 차라리 사퇴하는 것이 났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의 ‘전미조선족동포회’는 지난 2000년 1월26일, 당시의 뉴욕한인회(회장 이세목)의 전격적인 도움으로 발족한 원 ‘뉴욕조선족동포협회’(회장 최동춘)를 모태로, 2004년 2월28일 플러싱의 영빈관에서 진행된 ‘전미조선족동포의 밤‘ 행사에서 제 3기로 출범하는 과정에 ‘전미조선족동포회’로 이름을 바꿨다. 동포협회는 한인회의 도움으로 발족을 완료하고나서는 오히려 한인사회 보다는 중국측 영사관과의 밀접한 관계속에서 활동을 진행하여 왔다.

반면에 동포들 90% 이상이 한인사회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있었고, 동포협회 집행부는 집행부대로 중국측 영사관 및 중국측 화인단체들과만 거래하고 지냈기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한한(韓漢) 사이서 각답양지선(脚踏兩只船)’한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었다.

동포협회가 “전미’로 이름을 바꾸는 것을 가장 먼저 반대하고 나섰던 최동춘 전 동포협회 초대회장은 지난 2월28일 ‘전미조선족동포화합의 밤‘ 행사에 참가하여, “착실하게 일할 생각보다 허명뿐인 큰 이름에만 신경 쓰는 것은 옳지 않다. 뉴욕 한 지방도 다 돌보기가 어려운 판에 전체 미주지역까지 포괄한다고 이름을 바꿔놓고 사무실도 아무것도 없는 처지에서 어떻게 뒤수습을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었다.

원종운 현임 회장은 제 2기 이헌철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당시 동포사회로부터 가장 물망에 올라 있던 주광일선생이 경선을 포기하는 바람에,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무투표로 당선되었고, 오늘까지 백날을 넘기도록 본격적인 회원 등록을 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년동안, 최동춘에서 원종운에 이르기 까지 제 3기를 이어내려오면서 아직까지 독립된 사무실과 전담 사무원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이때까지 한번도 정규적인 회원 등록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회비를 걷어들이지 못한데 있다.

한 관계자는 “동포들이 회원 등록을 하려고 하지 않고 회비를 바치려고 하지 않는 주된 원인이 동포회를 승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전미조선족동포회’가 사무실이 없는 딱한 사정을 감안, 미주조선족청년회 회장이며, 청년 사업가인 김정걸선생이 메인 스트릿의 번화가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한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원종운회장의 인솔하에 번마다 ‘아반티’, ‘일복’, ‘진달러 등 동포가 운영하는 플러싱 식당들을 여기저기 전전하면서 개별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뉴욕 조선족 동포 사회의 존경받는 지도자들인 조선족 동포회 이헌철 전 회장, 미주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황용호 회장, 미주조선족청년회 김정걸 회장, 및 현재 뉴욕의 조선족 경제인 협의회(暫名)를 구상중인 전 조선족 동포회 고문 김춘실 베네스다 한의원 원장과 미주세계일보 ‘뉴욕조선인동포사회’편집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추대를 받고 ‘뉴욕조선족동포회창립준비위원회’ 회장직을 기꺼이 수락한 주광일선생은, 오늘의 ‘전미조선족동포회’처럼 이름만 버젓하게 내걸고 실체는 하나도 없는 허명뿐인 유령단체가 아니라. 뉴욕 한 지방의 조선족 동포들만이라도 착실하게 봉사할수 있는 작고도 아름다우며 소박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동포회를 새롭게 만들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동포뉴스 편집인 청설)


 
입력일자: 2005.6.11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