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16년 대북사업 체험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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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16년 대북사업 체험서 출간
  • 연합뉴스
  • 승인 200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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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5-05-15 06:02]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재미동포 사업가 김찬구씨가 16년동안 사업차 북한을 드나들면서 경험한 크고 작은 사연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15일 김씨는 '아, 평양아...'(비봉출판사刊.469쪽)라는 제목의 북한체험기를 통해 1989년 1월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입국 비자를 신청한 후 시작된 북한과의 인연을 담담한 어조로 소개했다.

김씨는 서두에서 "자신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며 북한과 사업을 원하는 기업인에게는 안내서 역할을, 남한사회에 올바른 대북관을 심어주는 지침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북한내 선박수리사업에 뛰어든 김씨는 1989년 7월 평양에서 개최된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찾은 임수경씨와 고려호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도 했다.

김씨는 사업 초기 북한-미국간 통신이 이뤄 지려면 미국에서 캐나다를 거쳐 북한 중앙통신소로 텔렉스를 보내면 검열과정까지 마친 뒤 다시 사업자에 전달 되느라 의사소통하는데 3-4주가 소요됐다고 술회했다.

또 미국 정부가 북한을 '적국'으로 규정해 재미동포들의 방북을 간접적으로 간섭하면서 북한 방문을 1년에 1회만, 북한 방문 후 귀국시 100달러 미만 물품만 구매소지토록 규정해 발을 동동 굴렀다고 밝혔다.

선박수리사업 이후에는 신발공장에 투자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북한 당국이 남한 기계는 사용할 수 없다고 우기는 바람에 남한 상표를 뜯어내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김씨는 뻔질나게 북한을 방문해 베이징 북한대사관 직원들과 얼굴을 알고 지낸 덕분에 1991년 11월 비자도 없이 곧바로 베이징발 평양행 비행기에 올라탔던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방북(1989.1)과 김우중 대우 회장(1991.10), 문선명 통일교주(1991.11) 등의 역사적 방북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던 사연들도 털어놨다.

또 사업 과정에서 만난 이산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경험도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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