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싸움 말리다…한인 총맞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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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싸움 말리다…한인 총맞아 숨져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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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인타운 상가 주차장 앞에서 싸움을 말리던 20대 한인남성이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이 남성은 베트남계등 타인종이 섞인 그룹과 싸움을 벌이던 20대 한인들 속에 친구가 있는 것을 보고 이를 말리다 변을 당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7일 오전2시50분께 6가와 베렌도의 샤핑몰 ‘베렌도 센터’ 주차장 앞 인도에서 체스터 클래런스 장(26·사진)씨가 머리에 총에 맞아 숨졌다. 용의자는 거리에 주차된 최신형 백색 렉서스를 타고 베렌도 스트릿 북쪽 방면을 따라 도주했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 1정을 수거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2시20분께 D노래방에 왔다가 자리가 없어 주차장에 머물던 8명 가량의 한인들과 베트남과 중국계가 섞인 10여명의 청년들간에 시비가 붙어 말싸움이 시작됐다.
이들은 잠시 후 베렌도 스트릿에서 고성과 주먹질이 오가는 싸움을 시작했으며, 장씨가 뛰어가 말리려 하자 5~6발 이상의 총성이 났다.

장씨 친구들은 “클래런스가 다른 업소에서 친구들을 만난 후 귀가하려다 아는 친구가 싸움에 연루된 것을 발견하자 여자 친구를 먼저 보내고 이를 말리기 위해 끼어들은 것으로 안다”면서 “2가지의 다른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장씨는 연방항공운항국(FAA) 장정기 항공국장의 장남으로 밴나이스의 민간항공사인 ‘프라임 제트’에서 파일럿으로 근무하며 조종사 집안의 대를 잇고 있었다.

비보를 접하고 하와이에서 급히 돌아온 장정기씨는 “클래런스가 평소에도 타인종 사이의 갈등을 잘 해결하고 중재를 잘했다”면서 “친구를 위해 뛰어든 것 같은데 아이가 쓰러진 후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제보 램파트 경찰서 살인수사과 (213)207-2060

 

<배형직·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