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보상금 80억 카지노에서 탕진한 40대 동포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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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보상금 80억 카지노에서 탕진한 40대 동포 분신
  • 한겨레
  • 승인 200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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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아침 7시30분께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특급호텔 11층 객실 발코니에서 이 객실에 묵고 있던 재미동포 서아무개(47)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과정에서 함께 객실에 묵고 있던 이아무개(39·여)씨가 서씨를 말리다 2도 화상을 입어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갑자기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발코니 쪽에서 서씨가 불에 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상속받은 서울 일대의 땅이 개발되면서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된 서씨는 지난해 11월 귀국한 뒤 하루 숙박비만 40여만원에 이르는 특급호텔에 머물며 이 호텔과 제주도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오가며 10억원이 넘는 돈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유언장에 “나는 플레이어다. 게임을 사랑했지만 졌다. OO사 O과장(카지노 관계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경찰은 서씨가 도박으로 많은 돈을 날린 뒤 이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카지노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 김남일 기자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