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 경찰청은 해외공관의 경찰주재관 인력을 현재 20명에서 60-70명 가량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동남아 쓰나미(지진해일) 등을 계기로 경찰 해외주재관의 증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정부 차원에서 퍼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허 청장은 "교민과 해외여행자 수가 크게 늘면서 교민보호 등 분야에서 주재관의 역할이 커지고 있고 외교부에서도 주재원을 더 보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올 하반기 중 증원 규모와 시기 등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검ㆍ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올해 취임 뒤 검ㆍ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경찰 안을 들여다보니 요구 내용이 너무 약했다"며 "경찰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수사권 독립' 등 거창한 것이 아니라 연간 전체 사건의 97%를 경찰이 수사하는 현실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허 청장은 "검찰이 지금의 경찰 요구는 받아줘야 한다. 경찰의 안(案)은 더 이상 에누리할 수 없는 원가(原價)"라고 못박았다.
한 고위간부는 "수사권 조정 논의를 밥그릇 싸움이라고 하는데 경찰은 지킬 밥그릇도 없을 뿐 아니라 떠먹을 숟가락조차 없다"고 거들었다.
허 청장은 "대통령께서 수사권 조정을 위한 토론회를 직접 주재할 생각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공직자로서 미안하고 죄송했으며 그렇게 안되게 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