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오페라무대‘한국인 지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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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오페라무대‘한국인 지휘봉’
  • 김영식 통신원
  • 승인 2005.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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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근씨 프랑크푸르트 가극장서 춘희 지휘

한국인 지휘자인 정명훈이란 이름은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후에 계속적으로 유럽 무대에서 지휘 활동을 꾸준히 해 오는 다른 한국인 지휘자의 존재를 찾아 보기란 힘들다. 독일의 중간 크기의 오페라 가극장에서도 간혹 중국계라든가 일본계 지휘자 이름들을 볼 수가 있지만 한국인 지휘자의 이름을 발견하기는 쉽지가 않다.

이런 현실성을 감안할 때, 이번 5월 14일과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가극장에서 올려지는 베르디의 오페라 ‘La Traviata 춘희’ 공연에, 지휘자로서 등장하게 되는 한국인 ‘Hogen Yun (윤호근)’이란 이름은 많은 의미를 준다. 그냥 지나쳐 버리기엔 아쉬운 감이 있어 윤호근씨를 만났다..

-독일에는 언제 유학을 오게 되었나?
“1993년에 독일 만하임(Mannheim) 국립 음대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독일로 오게 된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가?
“음악 공부를 시작한 이후 유럽에서 공부할 것을 계획했다. 왜냐하면 작곡가 바흐, 베토벤, 바그너의 음악을 항상 동경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의 공부 과정은 어땠나?
“만하임 국립 음대에서 관현악 지휘, 합창 지휘, 독일 가곡 반주, 실내악 반주 등을 배웠다.”

Oper Frankfurt 에는 언제부터 계약을 받게 되었는가?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이어온 경력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2001년 여름부터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가극장으로 오게 되었다. Giessen 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 오페라 합창단, 독창자들이 있는 곳이니 당연히 그 수준에 상응하는 음악적인 능력에 대한 입증이 요구된다. 그 동안 많은 레퍼토리를 넓히는 것과 동시에 오페라 공연을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헨젤과 그레텔’ , ‘아틀란티스의 황제’ 등을 지휘했고, 곧 있으면 ‘라 트라비아타’ ‘세 개의 수수께끼’ 같은 오페라를 지휘하게 된다.”

-현재 일본계 지휘자들이 세계 오페라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간단히 말하자면 일본 음악가들이 오페라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관심이 있는 곳에 투자와 지원이 보태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이 곳에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
“독일 내의 음악 시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 동안은 레퍼토리를 넓히는데 주력을 해 왔는데, 이제는 자주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많은 정보를 얻는 것과 음악 매니저들과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본다.”

 

신문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신문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한국인으로서 유럽의 문화에 우리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서로의 전통과 문화를 폭 넓게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과 열린 마음으로 노력하겠다.”

 

프랑크푸르트=김영식통신원(성악가) kimmario@web.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