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는 누구인가" 캐나다한인청소년 정체성·자아의식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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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는 누구인가" 캐나다한인청소년 정체성·자아의식 학술대회
  • 캐나다 한국일보
  • 승인 2005.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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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캐나다 노스욕 시빅센터

"죽을힘을 다해 키웠는데 어느 날 삐뚤어진 자식을 보면서 한인부모들은 절망에 빠집니다. 주위 친구들을 탓하고 학교도 원망해 보지만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정체성의 불확실함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은 묵인합니다."

오는 5월14일(토) 노스욕 시빅센터에서 한인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코리안-캐네디언 정체성 및 자아의식 정립을 위한 학술대회를 마련하는 토론토대의대 노삼열 박사는 21일 홍푹정신건강협회의 린다 유씨와 토론토웨스턴병원의 조승현 심리학자 등 행사 준비위원단들과 함께 2세들의 정체성 확립문제의 시급함을 강조하고 학술대회의 취지를 소개했다.

노박사는 "20~30년 전 이민 와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한글을 교육시켜 한국인으로 키워야 하나? 한국으로 돌아갈 애들이 아닌데 그럴 필요가 있나며 고민들 했었다. 요즘 신규이민자들 역시 같은 고민으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혼란은 피부색이 다른 소수민족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한 그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가설이 아닌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세들의 정체성 문제를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북미대학 관련학과의 한인교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학술대회에는 ◆코리안-아메리칸 3세 출신의 캘리포니아버클리대 일레인 김 민족학과 교수 ◆UCLA 박기영 인류학과교수 ◆뉴욕시티대 민병갑 사회학과교수 ◆캘리포니아대 제니퍼 이 사회학과 교수 ◆매릴랜드대 김대영 사회학과 교수들이 자신들의 경험담과 연구자료를 접목해 발표한다.

이들은 정체성 확립의 심각성과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주요 맥락으로 한글학교와 한인교회 출석 등이 자아확립 개발과정에 미치는 영향력, 지역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사회적 반응에 대한 대처능력 등을 설명한다.

노박사는 "한인들은 주로 자녀들의 대학진학과 취업관련 자료에만 전전긍긍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지만 정작 아이들은 학교에서 만나는 교사와 친구들, 친구들의 부모에 따라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며 "건강한 자아확립 없이는 건강한 사회생활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여명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9월부터 준비해온 이번 학술대회는 온라인(www.koreanreflections.com)으로 사전등록이 요망된다. 당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장시간 계속되는 행사의 모든 일정은 영어로 진행되며 입장료는 온라인 등록시 10달러, 당일등록시 15달러다. 문의: info@koreanreflection.com


• 정소영 기자 [sohyoung@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