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문화 본고장에 ‘한국’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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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화 본고장에 ‘한국’심는다
  • 김정희기자
  • 승인 2005.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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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도서전 . 음악회 . 영화제 등 행사 300여건

▲ 작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전시장 내부(제3홀 독일출판관) 도서박람회에서 주빈국으로 선정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가 세계의 중심으로 진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 준비위원회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대규모의 ‘주빈국관’을 꾸며 한국의 도서뿐 아니라 전통 문화를 세계에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한국 문화의 특수성과 세계적 보편성과의 조화라는 것에 중심을 맞추고 특히 중국, 일본과는 다른 독자적인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책과 관련 전시품들로 채워지게 된다. 주빈국관내에는 ‘한국 출판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직지심체요절, 고려대장경판,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의 원본 및 복제품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비롯해 한국의 대표작가와 청년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작가의 벽’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 북학, 파주 북시티, 한국의 풍경, 영화 및 애니매이션 등을 소개하는 영상물 상영도 진행되며 주빈국관 개념을 일부 확장해 중앙 광장에 텐트 극장을 설치해 태권도, 한지 뜨기, 한국 전통 공연 등의 소규모 이벤트도 선보인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와 함께 또 하나의 가장 중요한 행사는 9월에 열리는 베를린 아.태주간 행사다. 이번 아.태 주간 행사에 포커스 국가로 선정된 우리나라는 9월 19일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리는 개막이벤트에서 국립국악원의 수제천, 영산회상 공연과 함께 불꽃축제, 한국 전통 음악 연주 등의 야외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독일 정.재계 주요인사들 300여명을 초청, 리셉션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도서박람회, 아태 주간 행사 등 대규모 행사 이외에도 올 한해동안 독일에서 열리는 한국 관련 문화 행사는 매우 다양하다. 각종 한국 영화 및 애니매이션 상영 행사를 비롯해 작가 박경리씨의 대표작 ‘토지 III’ 등 대표적인 한국 서적들의 번역판 출판도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5월에는 함부르크 개항 816주년 기념 ‘한국 페스티벌’ 개최가 예정돼 있다. 이에 부산시에서는 함부르크시와 자매 결연을 맺고 부산시 소속 시립예술단 30여명을 비롯해 해군 800여명을 태운 순양함을 함부르크 항에 보낼 계획이다. 이어지는 6월에는 쉴러 사망 200주년 기념 행사에 공동 개최자로 참가해 ‘쉴러의 시와 음악’이라는 제목의 안희숙 피아노 독주회와 지그프리트 케네의 구한말 한국기행기와 희귀 사진자료 재출판 기념회 등을 진행한다. ▲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참여를 알리는 우리나라 홍보 부스
음악회 등 문화행사 다양
이외에 다양한 문화 행사들은 올 한해동안 계속해서 이어진다. 현재 홍익대 미대 출신의 여류동양화가 5인 전시, 국립극장 ‘코리아 환타지’ 공연과 한국 현대회화 순회 전시회, 윤이상 음악회, 난파소년소녀 합창단 공연 등이 계획돼 있다.

한편, 독일에서는 한국 문화 예술인들의 공연뿐 아니라 한독 경제, 문화 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올 연말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예정이다.

한독 경제 통상 관계 증진 및 한국 투자설명회 개최 등으로 구성되는 한국 경제의 날 행사와 오는 9월 서울시-베를린시간 경제인교류회 등 경제 분야 교류 행사들도 진행된다. 이 행사들은 독일과 한국간의 경제 교류 활성화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10월에는 한국농산물전을 통해 한국의 쌀, 건과류, 김치퓨전요리, 전통주 등을 선보이고 같은 달 프랑크푸르트의 대형 쇼핑몰인 NWZ에서는 일류 한국상품들을 전시하는 '한국상품 문화전'이 열린다.

지난 1월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여행용 차량 및 국제관광박람회 ‘CMT 2005’에서 독일인들은 태권도 시범, 도자기 제작 시연, 풍물단 공연등이 이어진 한국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독일인들에게 한국은 DMZ와 한국음식, 독특한 한옥 문화 등 모든 것에서 매력적인 나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동안 계속될 ‘한국의 해’ 행사는 독일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깊은 이해와 상호간의 돈독한 관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정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