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갱신하려다… 한인부부 추방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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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갱신하려다… 한인부부 추방 직면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5.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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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5-03-29 
 

   
▲ 운전면허 갱신을 했다 추방위기에 몰린 한인 정대환씨(오른쪽)와 아들 앤드류 정군. 정씨의 부인 김영미씨는 불법체류자로 체포돼 수감 중이다.
불법체류 이민자들의 설 곳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당국의 단속이 범죄기록이 없는 불체자들의 주거지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불체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월16일 아침 오하이오주 톨레도시에 거주하는 정대환씨의 집에 체포영장을 든 조국 안보부 산하 이민단속국 수사관 3명과과 2명의 톨레도시 경관들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정씨의 부인인 김영미씨를 불법체류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해 미시간주 연방 교도소에 수감했다. 미국체류 20년, 불법체류신분 9년의 김영미씨는 운전면허 갱신을 했다가 주거정보가 연방 이민국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정씨 부부는 9·11이전인 2000년까지만 해도 오하이오주에서 운전면허를 갱신할 수 있었으나 지난 2004년 운전면허 갱신이 거부당하자 인근인 미시간주에서 운전면허를 갱신했다가 추방위기에 몰리게 된 것이다.

정씨는 “96년 유학생활을 접고 불법체류신분이 된 후 이민국으로부터 추방통보를 받았던 곳이 미시간주 앤아버였다”며 “이후 오하이오로 이주해 별 탈없이 지내왔으나 2004년 미시간에서 운전면허를 갱신한 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10년 전 추방 통보를 했던 이민국 미시간주 오피스가 정씨의 미시간에서의 운전면허 갱신을 통해 신상정보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씨와 부인 김영미씨는 현재 추방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정씨는 현재 톨레도에서 ‘코토부키’라는 일식당 주방장일을 계속하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 아들 앤드류(14세)군과 함께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정씨는 “현재 상황으로는 추방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며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 때문에 앞날이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한편 정씨 부부의 딱한 사정을 접한 톨레도시 주민들이 정씨 가족 구명운동에 나섰다. 아들 앤드류 정군이 재학중인 엠마뉴엘 침례 학교 백인 학부모들과 한인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이 벌이고 있다. 또 이 지역 마시 캡투어 하원의원도 나서 아들 앤드류 군이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임을 강조하며 선처를 위해 청원하고 있으나 추방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변호사들의 일반적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