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한인 5년새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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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한인 5년새 4배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5.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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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주거·투자지 각광, 라스베가스 한인사회를 가다

   
▲ 부동산에이전트 김진선(프루덴셜)씨가 MGM호텔에 설치된 고층 콘도 모델하우스 앞에서 라스베가스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붐이 일고 있는 라스베가스에 한인 인구가 크게 늘고 한인 업소들이 결집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관광지로만 여겨졌던 라스베가스가 성장하는 신흥 한인사회로 뜨고 있다.

라스베가스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재권)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불법체류자들까지 합해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라스베가스 전체 인구의 1%를 차지하는 규모로 5년전만해도 한인이 5,000여명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4배 가량 불어난 수치다.
한인 인구가 늘면서 라스베가스 한인사회의 모습에도 변화가 일어 주로 호텔과 카지노 등 관광산업 종사자와 유학생들이 중심이던 것이 최근에는 식당이나 바디샵, 미장원 등 스몰 비즈니스와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이 늘고 있는 추세다.

또 의사나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 한인도 생겨났고 한국어로 나오는 타블로이드 신문도 4개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3년 70여 한인 업소들이 모여 설립한 라스베가스 한인상공회의소는 최근 라스베가스 거주 한인들 뿐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한인들도 기왕이면 한인 운영 업소를 이용하자는 ‘우리 업소 이용 캠페인’을 전개하며 단결을 강화하고 있다.

김재권 회장은 “많은 한인들이 라스베가스에 한인 운영 업소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을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인 업소들의 단결력을 강화하고 라스베가스 방문 한인들에게 한인 업소를 홍보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사회 성장과 함께 ‘도박과 환락의 도시’로만 알려졌던 라스베가스의 모습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리조트 도시’로 탈바꿈하면서 부동산 열풍이 불고 있다.

시내 관광지역 외곽으로 아파트와 신규 주택단지 건설이 한창이지만 인구 증가에 따라갈 만큼 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집값이 연간 30% 이상씩 상승하고 있다. 2002년 말 15만달러 선이던 방 3개짜리 주택은 올초 평균 30만달러를 넘어섰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호텔형 고층콘도도 3년전 분양가가 20만달러였던 것이 지금은 7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에이전트인 김진선씨는 “최근 2년 동안 집값이 두 배로 뛰었다”며 “인구 증가와 재개발 영향으로 집값 상승은 5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