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3·1절 기념행사 참석한 멕시코 한인후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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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3·1절 기념행사 참석한 멕시코 한인후손들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4.03.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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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사회, 항일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원한 멕시코·쿠바 한인 1세대 기억하고자 한복 기증 
지난 3월 1일 멕시코 메리다주에서 한인후손들에 의해 거행된 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 대다수의 참석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사진 주멕시코한국대사관)
지난 3월 1일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시에서 한인후손들에 의해 거행된 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사진 주멕시코한국대사관)

지난 3월 1일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시에서 한인후손들이 거행한 105주년 3·1절 기념행사는 조금 특별했다.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입은 한복은 대한민국 광주 지역사회가 기증한 것이다. 1929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시작해 전국에서 벌어진 항일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원한 멕시코, 쿠바 한인 1세대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그 후손들에게 자긍심과 고국과의 연대감을 전해주기 위함이다.

항일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전남여고(광주여고보 후신학교) 동창회와 광주농업학교, 목포상업학교, 여수수산학교를 전신으로 하는 전남대학교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경제단체들과 함께 작년 9월부터 한복 보내기 운동을 진행했고, 올해 2월 말 총 500벌의 한복이 멕시코에 도착해 유카탄주 메리다시에 소재한 유카탄한인후손회에 전달됐다.  

유카탄한인후손회는 1905년 제물포에서 출발한 1,033명의 한인선조들이 처음 정착한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시를 기반으로 한 가장 오래된 멕시코 한인후손회로, 멕시코 전역에 퍼져있는 6만여 한인후손들의 ‘마음의 고향’인 메리다시에서 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멕시코 메리다주에서 한인후손들에 의해 거행된 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 대다수의 참석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사진 주멕시코한국대사관)
지난 3월 1일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시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탑에서 한인후손들에 의해 105주년 3·1절 기념행사가 거행됐다. (사진 주멕시코한국대사관)
지난 3월 1일 멕시코 메리다주에서 한인후손들에 의해 거행된 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 대다수의 참석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사진 주멕시코한국대사관)
지난 3월 1일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시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탑에서 한인후손들에 의해 105주년 3·1절 기념행사가 거행됐다. (사진 주멕시코한국대사관)

이날 오후 메리다시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탑에서 열린 기념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한인 후손들은 3·1운동 당시 우리 선조들의 자주독립 열망을 기억하며 애국심을 한껏 고취했다. 이 자리에는 Diego Arturo Abreu Rundón 유카탄주 문화예술국 공공협력국장, Elizabeth Fuente López 메리다시 이민자지원국장, 최근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의 임명장을 받고 멕시코 정부 인가를 기다리는 Ricardo Ponce Rodriguez 메리다 신임 명예영사 등도 참석했다.  

후안 두란 공 유카탄한인후손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복을 지원해 준 전남여고 동창회 등 광주 지역사회 여러 기관 단체에 사의를 표하고, “지원받은 한복을 멕시코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후손들에게도 전달하는 한편, 직접 쿠바를 방문해 쿠바 호세마르티 한인후손회에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한 주멕시코한국대사관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한인선조들의 후손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양국 관계 발전에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특별히 2025년은 멕시코 한인선조들의 이민역사가 120주년이 되는 해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정부 관계기관들과 협력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3월 1일 멕시코 메리다주에서 한인후손들에 의해 거행된 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 대다수의 참석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사진 주멕시코한국대사관)
지난 3월 1일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시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탑에서 열린 105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주멕시코한국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