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한인 당구선수 자넷 리 미 스포츠계 초청인사로 인기
상태바
여자 한인 당구선수 자넷 리 미 스포츠계 초청인사로 인기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5.03.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거미’ 자넷 리(33)는 여자프로 당구선수다. 하지만 돈은 대회상금으로만 버는 게 아니다.경기장 밖에서 버는 돈이 훨씬 많다. 그녀에 대한 10일 USA투데이 기사를 보면 스포츠 마케팅을 알 수 있다. 간추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자 스포츠 스타들은 광고계약을 따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자넷 리는 다르다. 여자테니스의 서리나 윌리엄스나 여자축구의 미아 햄 정도는 아니지만 부르는 곳이 많다. 예를 들어 올해 초 개토레이드사가 연 수퍼보울 파티에 나타나 히트를 치는 등 VIP 손님들에게 인기라 기업행사에 자주 초대된다. 자넷 리는 그때마다 출연료로 1만달러를 받는다.

2004년에는 그런 파티에 약 20번 출연했는데 올해는 초대장이 더 늘었다. 자넷 리는 이에 대해 “처음에는 그런 자리에 부담을 느꼈는데 해보니 특별히 어려운 트릭샷을 보여줘야 하는 것도 아니더라. 자신 있는 것만 시범해도 다들 대단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넷 리의 인기는 다음 주 라스베가스에서 ‘Black Widow Experience’란 팬 캠프가 열릴 정도다. 그녀와 3일간 포켓볼을 치며 즐기기 위해 2,950달러씩 내는 열성 팬들이 줄을 서 ‘장사’가 된다.

자넷 리는 그밖에도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많다. 브라보 등 케이블 방송사들과 당구 TV 쇼를 제작중이며 이번 달에는 그녀가 “낫에는 당구선수, 밤에는 첩보원 에이전트”로 등장하는 만화영화도 DVD로 나온다. 자넷 리는 또 셀폰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비디오게임도 만들어 팔고 있으며 올 여름에는 유럽의 미군 베이스를 도는 투어가 예정돼 있다.

여자당구가 1위 상금이 1만달러도 안 되는 대회들이 많은 소규모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현상이 아닐 수가 없다.

“예쁘고 볼 일이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자넷 리가 이 같은 성황을 누리는 현상에 대해 “섹스는 팔린다”라고 잘라 말한다. 자넷 리는 지난해의 경우 ESPN과 ESPN2를 통해 TV 화면에 나온 시간이 다 합치면 무려 40시간이 넘는데 샌프란시스코의 한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밥 도프먼에 따르면 당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멈추고 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TV채널을 바꾸던 시청자가 자넷 리가 나오면 멈추고 보게 되는데 아마 당구 기술만 보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자넷 리는 또 18살 때 얻은 ‘독거미’란 별명이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