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정음우리말학교(교장 정신철)는 지난 12월 30일 오후 2시 베이징 창핑구에 위치한 황하경화회의센터에서 2023년도 가을학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조선족동포 자녀들을 대상으로 우리말 및 민족역사문화를 교육하는 북경정음우리말학교는 베이징의 한인타운 왕징에서 매주 토요일에 수업을 하고 있다. 학부모들과 사회 각계각층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학기에 128명이 수료했다.
수료식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 외에도 북경정음우리말학교 후원이사회 신동철 비서장을 비롯한 학교 운영관계자들, 이영화 월드옥타 베이징지회장, 박영숙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 이사장을 비롯한 조선족동포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주중한국대사관에서는 박관석 영사가 참석했다.
정신철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말교육에 대한 열정과 학교에 대한 사랑이 깊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우리말 교육환경은 아주 어렵고 여건도 좋지 않지만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민족언어문자는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동포사회의 깊은 관심과 지지가 바로 우리말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다. 앞으로도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고 했다.
박관석 영사는 축사를 통해 “언어는 우리 정체성과 문화를 유지하는 핵심이면서도 한국어는 여러분들에게 미래 꿈을 실현하는데 또 하나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면서 “조선족동포 원로 중에는 중국 사회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많은 훌륭한 인물들이 있다. 차세대 주역인 우리 학생들도 훌륭히 성장해 중국, 한국, 나아가 전세계를 무대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동량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서 김려매 부교장이 학교 연혁 및 운영 개요, 각 반의 수업 진행 내용, 교사들, 학교 행사를 소개했다. 북경정음한글학교는 정규수업 외에도 전통문화체험, 동시&이야기대회, 우리글 예쁘게 쓰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신철 교장은 학생들에게 수료증과 성적우수상, 예의범절상 등을 시상하고, 교사들과 학부모회장에게 감사패와 공로패를 증정했다.
이어서 김예화 학부모운영회장이 지난 학기 동안의 학부모회 활동을 소개했다. 북경정음우리말학교는 학부모들이 학교 행사들을 교사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수료식은 전체 학생들이 교가를 합창하며 마무리됐다. 수료식 후에는 전체 교사들이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낭송했고, 학생들은 연극, 동화 읽기, 동요 부르기, 전통민속놀이 재현 등 그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다양한 발표를 했다. 학생들의 무용, 악기연주, 노래 공연도 펼쳐졌다.
한편, 같은 날 베이징 내 또 다른 조선족동포 자녀를 위한 한글학교인 북경순의정음우리말학교는 베이징 순이구에 위치한 진예소프트웨어원에서 수료식을 가졌다. 또한 텐진 지역 조선족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교육하는 천진정음우리말학교와 천진경기정음학교는 각각 12월 23일과 1월 1일에 수료식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