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범진 공사 기념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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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범진 공사 기념관 개관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3.12.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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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대한제국 외교관

주상트페테르부르크한국총영사관 건물 1층에 조성
12월 1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크라소바(Nekrasova) 32-A번지에 있는 한국총영사관 건물 1층에서 열린 이범진 공사 기념관 개관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주상트페테르부르크총영사관)
12월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크라소바(Nekrasova) 32-A번지에 있는 한국총영사관 건물 1층에서 열린 이범진 공사 기념관 개관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 주상트페테르부르크총영사관)

대한제국 당시 러시아 주재 외교관이자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인 이범진 공사의 기념관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크라소바(Nekrasova) 32-A번지에 있는 한국총영사관 건물에 조성됐다.  

주상트페테르부르크한국총영사관(총영사 변철환)은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의 지원을 받아 현 청사 건물 1층에 이범진 공사 기념관을 조성하고 12월 11일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개관식에는 변철환 주상트페테르부르크총영사, 이범진 공사의 외고손녀 피스쿨로바 교수와 러시아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들의 후손,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정부 인사,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장 및 고려인협회장, 러시아 한국학계 인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범진 공사는 1899년 주러시아공사로 임명돼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3개국 공사를 겸임하다가 1901년부터 초대 주러시아 상주 공사로 근무했다. 

이 공사는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한 이후에도 러시아에 계속 체류하면서 1907년 헤이그특사 파견을 지원하고 연해주 지역 의병활동을 위해 독립운동자금을 제공하는 등 일제의 침략에 적극적으로 항거했으나,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병합되자 비분강개해 이듬해 1월 자결, 순국했다. 

이범진 공사 기념관에는 대한제국 시기 일제의 침략과 이에 대항한 러시아 지역에서의 독립운동 전개 상황, 이범진 공사의 구체적 활약상 및 공적이 사진 등의 자료와 함께 전시돼 있다. 

주상트페테르부르크총영사관은 “한-러 외교사와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범진 공사의 애국정신과 업적을 알리기 위해 향후 기념관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이범진 공사 기념관은 러시아인들과 현지 우리 동포들에게 의미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12월 12일부터 총영사관 운영시간과 동일한 시간(월-금요일 9-13시, 14-18시)에 일반인에게 개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