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수교 60주년 기념 연주회, 브뤼셀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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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수교 60주년 기념 연주회, 브뤼셀서 개최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11.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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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한국문화원 주최, 소프라노 황수미·바리톤 김태한 한 무대
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황수미와 김태한. 피아노 연주자는 헬무트 도이치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벨기에유럽연합한국문화원(원장 김동은)이 11월 28일 브뤼셀의 대표적 공연장 플라제(Flagey)에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와 바리톤 김태한 초청 연주회를 열었다.

올해 한·EU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열린 이번 공연에서 황수미와 김태한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유럽과 한국의 가곡을 선보였다. 이날 무대에는 20년 동안 퀸 콩쿠르 성악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세계적 가곡 반주자로 평가받는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Helmut Deutsch)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기립 박수로 환호하는 관객들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두 연주자는 모차르트, 베토벤, 풀랑크, 코른골드 등 유럽 클래식 가곡 레퍼토리는 물론 김동환, 신동수, 김동진, 조두남의 가곡을 선보여 현지 관객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 박수로 환호했으며 두 성악가는 앙코르 곡으로 에릭 티먼(Eric H. Thiman)의 봄바람(Spring Wind)을 듀엣으로 선사했다.

지난 6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동양인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김태한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성악가에 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됐다. 이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소프라노 홍혜란(2011년), 소프라노 황수미(2014년), 바리톤 김태한(2023년) 등 모두 3차례 한국인 연주자가 우승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황수미 김태한 헬무트 도이치 (사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현지 유력 일간지 르 수아르(LE SOIR)는 11월 28일 자 특집 인터뷰 기사에서 “한·EU 수교 기념 공연에 한국과 유럽의 문화를 공유하는 두 성악가를 초청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라며 “황수미와 김태한이 음악으로 한국과 유럽의 우정을 기념했다”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2015년부터 매년 업무협약을 체결해, 한국인 심사위원과 연주자들의 참가를 지원해 왔다. 이외에도 콩쿠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매년 콩쿠르 입상자들의 특별 공연도 힘을 모아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3 한·EU 수교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졌다. 내년 1월 10일에는 한국과 유럽 내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한국 음악가들로 구성된 발트앙상블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협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