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사할린 한류 열풍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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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사할린 한류 열풍 주도
  • 연합뉴스
  • 승인 2005.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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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한인 후손 4만3천여명이 거주하는 사할린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사할린 우리말 KTV(Korean TV)가 지난해 8월 15일 개국, 드라마 '가을동화'를 내보내면서 사할린 전역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KTV는 탤런트 송승헌, 송혜교가 출연하는 KBS 인기드라마 가을동화를 지난 해 8월 22일부터 매주 일요일 2시간씩 12월초까지 러시아어로 자막처리해 방송했다.

지난 8일 방한한 KTV 김춘자(54) 국장은 10일 "사할린 지역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일요일 6시를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며 "동포 1,2,3세가 한자리에 모여 드라마를 시청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러시아 학생들이 주인공 이름과 대사를 줄줄 외우고, 주인공들이 쓴 스포츠 모자를 쓰고 다니는 등 가을동화의 바람은 거세다"며 "한국교육원과 동양어문학교 등에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몰려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가을동화를 못 보았거나 안 보면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이고 드라마의 배경이 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한다"며 "KTV 방송국 견학도 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의 '가을동화' 찬양은 계속 이어졌다. "동포 2, 3세들 사이에선 한글이름 짓기 열풍도 분다", "그들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

현재 KTV는 최수종ㆍ김유미ㆍ유호정씨 등이 주인공으로 나온 '태양인 이제마'를 방송하고 있다.

KTV는 수ㆍ금ㆍ토ㆍ일요일에 전체 4시간 방영되며, 수요일(오후 6시 30분~7시) 30분은 뉴스, 금요일(오후 8시 30분~9시) 30분은 자체제작 방송, 토요일(오후 8시~9시) 1시간은 열린음악회 등 가요프로, 일요일 2시간은 드라마를 내보낸다.

김 국장은 "이제는 '겨울연가'를 방영해달라고 주문하는 시청자가 늘고 있 다"며 "겨울연가가 방송될 수 있도록 KBS측에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동포와 한국의 위상을 높인 KTV가 재정난으로 4월부터 최악의 방송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며 "한류열풍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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