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영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에 122년 만에 표식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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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영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에 122년 만에 표식 달아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3.11.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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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한국대사관이 해당 건물 관리자와 표식 부착키로 협의

문화재청이 ‘국외사적지 상표 이미지’ 사업의 일환으로 표식 제작해 지원
문화재청은 주영국한국대사관과 함께 10월 30일 영국 런던 얼스코트 소재 옛 영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현 서니힐코트 건물)에 해당 건물이 1901~1905년 대한제국 공사관이었음을 알리는 동판을 부착하고 이를 기념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주영국한국대사관과 함께 10월 30일 영국 런던 얼스코트 소재 옛 영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현 서니힐코트 건물)에 해당 건물이 1901~1905년 대한제국 공사관이었음을 알리는 동판을 부착하고 이를 기념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 문화재청)

122년 전 영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이었던 건물에 대한제국 공사관이었음을 알리는 표식이 달렸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주영국한국대사관(대사 윤여철)과 함께 10월 30일 영국 런던 얼스코트 소재 옛 영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현 서니힐코트 건물)에 해당 건물이 1901~1905년 대한제국 공사관이었음을 알리는 동판을 부착하고 이를 기념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윤여철 주영대사를 비롯해 해당 건물을 관리하는 피바디(Peabody) 재단의 최고 경영자(CEO) 이언 맥더못(Ian McDermott)과 영국 내 한인동포들, 영국 외교부 주요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문화재청은 주영국한국대사관과 함께 10월 30일 영국 런던 얼스코트 소재 옛 영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현 서니힐코트 건물)에 해당 건물이 1901~1905년 대한제국 공사관이었음을 알리는 동판을 부착하고 이를 기념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주영국한국대사관과 함께 10월 30일 영국 런던 얼스코트 소재 옛 영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현 서니힐코트 건물)에 해당 건물이 1901~1905년 대한제국 공사관이었음을 알리는 동판을 부착하고 이를 기념하는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 문화재청)

주영국 대한제국 공사관은 대한제국의 6개 재외공관 중 하나로서, 영국에 상주하는 각국의 외교사절들과 교류하고 대한제국이 자주국가임을 알리는 외교활동의 주요 거점이었다. 

또한 당시 공사 대리로 근무했던 이한응 열사가 공사관 폐쇄에 항거해 순국한 장소이기도 한 만큼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이한응 열사(1874.9∼1905.5)는 대한제국 외교관으로 1901년 3월 영국 주재 3등 참사관으로 임명돼 런던에 부임했고, 1904년 주영공사 민영돈의 귀국 이후 공사 서리(대리)로 활동했으며, 1905년 을사늑약을 앞두고 공사관 건물에서 순국했다. 

옛 영국 주재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이었던 서니힐코트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검토하기 위한 연구가 지난 2018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 주관으로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1960년대에 영구임대주택으로 지정돼 사실상 매입이 불가능하고 실내 구조도 완전히 변경돼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도출됐고, 별도의 표식이나 안내판이 없어 그 역사적 가치를 기념하기에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에 주영국대사관은 해당 건물의 관리자인 영국의 피바디 재단 측과 지난해부터 협의해 건물 외벽에 과거 주영국 대한제국 공사관이었음을 알리는 표식을 부착하기로 했고,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우리 문화유산의 보호와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국외사적지 상표 이미지(BI, Brand Identity)’ 사업의 일환으로 공사관 표식을 제작해 지원했다. 한영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맞아 이뤄진 성과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제막식에 직접 참석해 “이번 공사관 표식 부착을 계기로 한영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우리의 역사가 깃든 옛 주영국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이 앞으로도 온전히 보존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외교부 등 유관부처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외에 소재한 우리 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활용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