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형제 경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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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인형제 경찰 탄생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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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한인 형제 경찰 - 형 크리스 김(한국명: 김주한), 동생 잔 김(한국명 김영한)

동포언론 하와이 중앙일보 5일자 기사에 따르면 경찰 7년차인 형 크리스 김(한국명: 김주한)을 따라 동생 잔 김(한국명 김영한)씨가 지난 달 경찰학교(폴리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경찰에 투신한 것. 형(29세)이 미 공군에서 진로 변경을 고민하는 동생(25세)에게 경찰직을 권유했고, 경찰 일을 좋아하는 형을 봐온 동생이 이 권유를 받아들여 경찰이 됐다고 한다.

카이무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군에 입대해 코소보 전쟁에 참가하고 히캄 공군기지에서 촉망받던 동생 잔 김씨가 진로 변경을 고민한 것은 어머니 때문이다. 히캄에서 5년을 근무한 후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데,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남은 어머니가 막내아들의 전근을 힘들어했다. 또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한 어머니를 재정적으로도 돕고 싶었다고 한다.

형인 크리스 김은 생후 3개월에 부모님과 함께 하와이로 이민왔고, 동생인 잔 김은 하와이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두 사람 모두 우리말 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동생은 어릴 때 한글학교를 다녀서 우리말을 읽고 쓸 줄도 안다. 그래서 두 사람은 한국어 대민 서비스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동생인 잔 김은 순찰 업무 20일도 안된채 일방통행 도로에서 반대로 달리다 경찰에 잡힌 한인 할머니에게 우리말로 상황을 설명해 할머니를 안심시켰고 일방통행인지를 몰랐던 그 할머니는 다른 경관의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처음에는 화를 내다가 잔 김씨가 우리말로 설명하자 아주 고마워했다고 한다.

형 크리스 김씨는 와이키키 순찰 중 한국인 여승무원들의 지갑을 강탈한 강도를 잡기도 했다. 당시 무서움에 떨며 비명을 지르던 여승무원들에게 다가가 우리말로 얘기해 안심시킬수 있었다고 한편 크리스 김은 지난해 와이키키에서 성폭행 위기에 빠진 여성을 구해 경찰국의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크리스 김은 전체 호놀룰루 경찰관 2,000여명 중 한인은 약 10여명 수준이라며, 더 많은 한인들이 경찰에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재범 기자(webmaster@dongp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