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철수 리’ 한국 개봉에, 최초 폭로 기자 응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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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철수 리’ 한국 개봉에, 최초 폭로 기자 응원메시지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10.18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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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개봉에 보내온 이경원 대기자 메시지

‘이철수 사건’ 최초로 폭로하고 구명운동도 이끌어

"이철수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중요한 교훈"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 철수 리’ 포스터

1973년 미국 경찰과 사법부의 인종차별적 판단으로 억울하게 살인자 누명을 썼던 21살의 한인 이민자 이철수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 철수 리’(감독 하줄리, 이성민 / 제작 이철수다큐멘터리 유한책임회사)가 10월 18일 한국에서 개봉한 가운데, 해당 사건을 최초로 미국 사회에 폭로하며 아시아계 미국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로 구명 운동을 이끈 이철수 씨의 인생 멘토 이경원 대기자(大記者)가 한국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개봉에 맞춰 공개됐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한인 2세 하줄리, 이성민 감독의 꼼꼼한 아카이빙이 돋보이는 영화 ‘프리 철수 리’는 이철수 씨가 겪은 10년에 걸친 재판 과정과 이철수의 복잡하고도 반전 있는 인생을 장르 영화 못지않은 속도감으로 담아냈다.

축하 메시지를 전한 이경원 기자는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4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한인 최초로 미국 주류 언론사에 진출, 심층 보도 전문 기자로 활동했다. 미국 프레스 클럽에서 주관하는 ‘The National Headliners(더 내셔널 헤드라이너)’ 상을 받았으며,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는 등 기자 생활 과정에서 모두 29개의 특종상을 받았다. 그는 워싱턴 D.C 교외 ‘알링턴 언론 기념관’에 마련된 20세기 동안 가장 훌륭했던 미국 기자 500명 부스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 언론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언론인이기도 하다.

미국인들에게는 ‘K. W. Lee’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경원 기자는 ‘새크라멘토 유니언’ 신문사에 재직할 당시 ‘이철수 사건’을 처음으로 폭로해 이철수 구명 운동을 촉발한 바 있다. ‘차이나타운의 외톨이’로 불렸던 이철수에 대해 강한 동질감을 느끼며 이철수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가장 가까운 곁에서 지켜봐 줬던 인생 멘토이기도 하다.

이 기자는 하줄리, 이성민 두 감독이 ‘이철수 사건’을 영화로 만들 수 있게 동기 부여를 해주고 제작 과정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 이경원 기자가 ‘프리 철수 리’ 한국 개봉을 맞아 누구보다도 기뻐하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철수의 고향인 한국에서 개봉한다니 매우 기쁘다.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가고 싶었지만 내 나이가 올해로 95살”이라면서 인사를 시작한 이경원 기자는 “이철수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중요한 교훈”이라며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 ‘프리 철수 리’의 여정에 동참해달라”라고 당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마침내 철수가 자유를 찾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경원 대기자가 전한 메시지 전문(全文)이다. 

“영화 <프리 철수 리>가 이철수와 이철수 구명 운동의 지지자들의 고향인 한국에서 개봉한다니, 이루 다 말 할 수 없이 기쁩니다. 저 역시도 관객분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가고 싶었지만 저는 올해로 나이가 95살입니다. 텔레파시로 저의 벅차고 감사한 마음을 보냅니다. 

이철수 이야기가 담고 있는 영원한 교훈은 사랑, 용기, 예의, 공정함 같이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감정들은 출신과 민족, 신념과 국경을 초월한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겠지요. 40년도 더 전에, 이 지구에 사는 어떤 멋진 이들이 사회적으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도 왕과 왕비, 대통령 같은 사람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함께 모여 싸웠습니다. 저는 이 이철수의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중요한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이 영화 <프리 철수 리>의 여정에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영화가 역사를 다룬 "홈런" 같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하늘에서 철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여전히 하고 있다는 것,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내 철수가 자유를 찾았네요.

I am thrilled beyond words that the FREE CHOL SOO LEE film is to be presented in Korea, the birthplace of our beloved Chol Soo Lee and of the many people who supported him. I wish I could be there to greet you, but I am 95 now so I must send you my warmth and gratitude by telepathy. 
I’ve long believed that the undying moral lesson of the Chol Soo Lee story boils down to universal human sentiments: love, courage, decency, fairness, that transcend birth, breed, creed and borders, separating human beings from beasts. More than 40 years ago, some of the most beautiful people to walk this earth worked together to demonstrate the principle that the humblest among us are equal to kings, queens and presidents. This is a lesson we urgently need to hear today. 
Please join me in celebrating the FREE CHOL SOO LEE film – which I like to call a historic “home run.” I think Chol Soo Lee must be smiling up there in the big sky knowing he continues to speak to all of us and move us to be our better selves. Thanks to this film, at last, Chol Soo Lee is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