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인 수백억대 투자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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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한인 수백억대 투자사기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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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변호사 원금 날리고 잠적

유명 프로골퍼를 비롯 한인과 미국인 수백명으로부터 무려 3억 달러의 헤지펀드 투자금을 끌어들였다가 원금을 날리고 잠적한 한인들이 연방수사국(FBI) 및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투자사기혐의로 제소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동포신문 한국일보 하와이 6일자 기사에 따르면 이번 투자사기는 지난해 5월 발생했던 1억달러 피해 규모의 C+ 투자사기 사건이 채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와 미국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FBI와 SEC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와 어바인 등에 투자 및 증권브로커 사무실을 차려놓고 미국인과 한인 등 최소 300여명을 대상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끌어들인 후 원금을 날린 잔 김씨와 김영배씨, 원 이(34) 변호사를 투자사기 혐의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당사자인 김영배씨와 이 변호사는 현재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1999년부터 지난달까지 팜비치 소재 KL 파이낸셜회사 등 3개 투자자문회사와 어바인의 쇼어랜드 트레이딩(Shoreland Trading Co.)등 증권브로커회사, 7개 헤지펀드를 운영하며 투자가들로부터 8,100만 달러의 초기 투자금을 모집했다.

이들 펀드 및 자문회사, 브로커 회사는 SEC와 연방수사국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주 모두 폐쇄됐는데 어바인의 쇼어랜드 트레이딩은 잠적한 이 변호사가 운영하며 투자거래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EC에 따르면 이들은 SEC에 등록도 하지 않은 투자 자문회사 세 군데를 설립한 후 특히 유명 프로골퍼 등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갑부들을 상대로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은 잔 김씨가 직접 개발한 정교한 거래 시스템을 이용해 주가 상승이 유망한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다고 강조, 투자가들을 모집했으며 헤지펀드가 개설된 뒤에는 연간 수익률 125∼150%의 실적을 내고 있다는 허위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발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허위 수익률을 근거로 수익의 20%를 성과급으로 챙기기도 했다.

이번 사기피해자 중에는 유명 PGA 골퍼들이 포함된 팜비치 소재‘팜비치 컨트리 클럽’의 부유층 회원들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클럽의 회원들이 공개한 투자 손실액은 1,200만달러부터 2,500만달러로 총 투자피해액은 무려 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방법원 플로리다 남부 지원 케네스 리스캠프 판사는 SEC의 제소에 따라 이날 피고인들과 피고인들의 회사에 잠정 가처분, 자산 동결, 기타 구제를 명령했다. 또한 리스캠프 판사는 피고인들이 운영하던 회사와 펀드에 대한 재산 관리인을 지정했다.

한편 이번 투자사기 사건의 주모자로 알려진 잔 김씨와 김영배씨는 형제이며 이 변호사는 UC버클리와 툴레인 법대를 나와 1998년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특히 잔 김씨는 SEC 감사국에서도 일한 적이 있으며 종종 잠재 투자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초대해 눈 깜짝할 사이에 100만달러 수익을 얻는 모습을 보여줘 투자가들의 신뢰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범(webmaster@dongp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