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재단 하와이, “무명 독립운동가 감사비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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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재단 하와이, “무명 독립운동가 감사비 헌정”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9.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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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 120주년 기념, 합성협회 등 14곳에
9월 13일 열린 오아후묘지 표지판 및 감사비 제막. (왼쪽부터) 유수현 보훈부 사무관, 백태웅 한국학연구소 소장, 엘사 리 (정원명 지사 후손),  이덕희 소장,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  김태영 미주한인재단 충무이사, 이서영 주호놀룰룰루 총영사, 조충호 한국 해군2023 순항훈련전단장,  샘 공 하와이주 하원의원, 애니 첸 한미동맹재단 USA,  김동균 건국대통령 이승만 재단 회장, 박봉령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 회장, 제프 정 KBFD TV (사진 미주한인재단 하와이)

‘미주한인재단 하와이’(회장 에드워드 슐츠)는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의 지원으로 지난 1월 13일 해외 최초 한인교회인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를 시작으로 총 14곳의 독립운동사적지에 안내 표지판 설치를 완료했다고 9월 13일 전했다.

안내 표지판 설치가 완료된 곳은 ▲합성협회 ▲올리브연합감리교회 ▲성 누가 성공회교회 ▲호놀룰루 한인 YMCA ▲한인기독교회 ▲푸우이키 묘지 ▲힐로 한인기독교회 ▲힐로 동지촌 숯가마 옛 터 ▲한인기숙학교 옛 터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터 ▲한인기독학원 알리이올라니 교정 옛 터 ▲한인기독학원 갈리히 교정 옛 터 ▲초기 이민자 5,000여 명 중 900여 명이 영면해 있는 ‘오아후 묘지’ 등이다.

하와이 독립운동가 묘비 표식

국가보훈부는 미주에서 독립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했던 곳인 하와이 일대에 독립운동사적지 60여 곳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초기 이민자들이 대거 거주했던 하와이에서는 1907년 조직된 합성협회를 시작으로 대한인 국민회, 동지회 등 단체들이 존재하였고,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등 여러 교회와 ‘부인회’ 의 독립운동 활동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알려진다.

이중 오아후 묘지는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김노늬, 민찬호 등 20여 명의 독립유공자가 영면해 계신 곳이다. 이곳은 독립운동 자금을 댔다는 사실을 증명할 길이 없어 안타깝게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900여 초기 이민자들이 영면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미주한인재단 하와이’와 국가보훈부는 한인 이민 120년을 맞아 9월 13일 오하우 묘지에 무명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감사비’를 독립운동사적지 안내 표지판과 함께 헌정했다.

오아후 묘지 감사비 앞 모습 (사진 미주한인재단 하와이)

감사비에는 박민식 장관의 친필로 “고맙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졌으며, 순항훈련차 하와이를 방문한 우리 해군 2023 순항훈련전단(전단장 조충호)이 감사비를 전달해 초기 이민 선조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미주한인재단 하와이는 국가보훈부 후원으로 오하우 묘지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정원명 지사 묘비도 재건했다. 이와 함께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이서영 총영사)에서는 오아후 묘지에 안장된 20여 명의 독립유공자의 묘비에 ‘대한민국 독립유공자’임을 알리는 표식을 달았다.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며 대한민국 주권 회복을 위해 헌신했던 하와이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적 삶을 기려 나간다는 취지로 이뤄진 일이다.

정원명 지사의 묘비 (사진 미주한인재단 하와이)

정원명 지사는 1907년 하와이에 최초로 창립된 항일민족단체인 ‘합성협회’ 창립에 기여한 공로로 2014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합성협회는 교육사업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자금을 모아 독립운동을 적극 후원했으며 하와이 한인들에게 독립운동의 취지를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합성신보’도 발간했다.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표식은 오아후 묘지에 안장된 20여 분의 독립유공자 묘역에 달았으며, 이날 행사에서 정원명 지사의 묘비 재건과 함께 마지막 표식을 달아 그 의미를 더했다고 미주한인재단 하와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