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일 최초 ‘6·25전쟁 참전비’ 건립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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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독일 최초 ‘6·25전쟁 참전비’ 건립 지원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9.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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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첫 ‘6·25전쟁 참전비’, 적십자사 내에 건립 예정

박민식 보훈부 장관, 현지 방문해 지원 의사 전해
국가보훈부가 6·25전쟁 의료지원국인 독일에서 처음 추진 중인 ‘6·25전쟁 참전비’ 건립을 지원한다. 독일 적십자병원을 방문한 박민식 장관 (사진 국가보훈부)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가 6·25전쟁 의료지원국인 독일에서 처음 추진 중인 ‘6·25전쟁 참전비’ 건립을 지원한다.

전 세계 상이군인들이 함께 하는 체육대회 ‘2023년 독일 인빅터스 게임’의 우리 정부 대표 자격으로 독일을 방문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9월 11일(현지시간) 오후, 베를린에 있는 독일 적십자사를 방문해 크리스티안 로이터 사무총장을 만나 6‧25전쟁 당시 독일 적십자의 의료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명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독일은 6·25전쟁 중이던 지난 1953년 4월, 의료지원단 파견을 결정하고 1954년 5월부터 1959년 3월까지 약 5년 동안 부산에 ‘서독 적십자병원’을 설립하고 의사 117명을 파견했다.

독일은 해당 기간 중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유엔군 전상 환자와 우리 국민 등 30만여 명에 대한 의료지원을 했다. 또한, 국내 의료진에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등 열악했던 대한민국의 의료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줬다. 이에 따라 독일은 지난 2018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됐다.

이러한 공헌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유엔참전국 중 유일하게 참전기념 시설물이 없는 나라다. 이에 독일 적십자사는 이러한 6·25전쟁 참전 사실을 알리고, 당시 파견된 의료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적십자사 내에 6·25전쟁 참전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박민식 장관은 독일의 첫 6·25전쟁 참전비 건립을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 장관은 “독일이 대한민국에 보내준 인도적 지원이 양국의 우정과 교류를 증진시키는 원동력”이라며 “참전의 역사로 맺어진 양국의 연대를 우리 후손들에게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훈의 역할이다. 독일에서 처음 추진되는 참전기념 시설 건립을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크리스티안 로이터 독일 적십자사 사무총장을 접견한 뒤 적십자사 내 참전비 설립 예정지를 살펴보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에 앞서 베를린에 위치한 적십자병원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병원 측은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 부상 군인을 돌본 경험이 있는 의사를 통해 부상 군인에 대한 실제 관리 경험과 관리 체계 등을 소개했다.

이후 적십자병원의 의료 현장 등 독일의 선진 재활의료 시스템을 둘러보며 벤치마킹한 박민식 장관은 재활의료 체계가 잘 확립되어 있는 독일 적십자병원과 국내 보훈병원과의 교류·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중앙보훈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 등도 함께했다.

박민식 장관은 “독일의 재활치료는 기능회복을 넘어 사회복귀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독일 적십자병원과의 교류·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져 양국의 의료복지 체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