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 헐버트 박사 74주기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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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 헐버트 박사 74주기 추모식 열려
  • 서정필 기자
  • 승인 2023.09.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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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서울 백주년기념교회 선교기념관서
헐버트박사 74주기 추모대회 전경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한국 문명화의 선구자이자 독립유공자,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 74주기 추모식이 8월 3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 안 백주년기념교회 선교기념관에서 거행됐다.

이날 기념식은 ▲개회 ▲국민의례 ▲기도 ▲약력보고 ▲추모식사 ▲추모사 ▲영상시청 ▲내빈인사말 ▲감사패 전달 ▲추모특집 ‘눈으로 보는 헐버트(Homer B. Hulbert)의 50년 한국 독립운동’ ▲건국훈장 훈격 상향에 대한 결의문 낭독 ▲ 헐버트 아리랑 감상 ▲예사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이 추모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이날 행사를 주최한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은 추모식사를 통해 최근 헐버트 박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데 대해, 기념사업회 회원들과 국민께 감사를 표했다.

김 회장은 얼마 전 유명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자신의 방송에서, 헐버트 박사가 묻혀 있는 합정동의 지하철 합정역을 ‘헐버트 합정역’ 또는 ‘합정 헐버트역’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며 더 많은 국민이 헐버트 박사의 한국 사랑을 알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모든 국민이 외국인 독립운동가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표해 주기를 강력히 바란다. 미국에서는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딴 고속도로와 우체국이 있고, 뉴욕주는 유관순 열사의 날을 제정했다. 우리도 한국을 사랑한 외국인들에 대해 감사를 표해 은혜를 아는 민족이 되자”라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헐버트 박사는 1949년 7월 스프링필드 유니온 신문과 생애 마지막 기자 회견에서, 한국 독립운동은 한민족의 가장 위대한 정신문화 가치였으며 3.1혁명은 세계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애국심의 본보기라고 세계 문화사적 관점에서 평가했다”라면서 “모든 국민이 선열들의 독립운동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주기를 호소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용국 정무수석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한국인이라면 헐버트를 하루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안중근 의사의 말과 같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헐버트 박사를 기억해야 한다”라면서 “정부는 헐버트 박사의 훈격을 새롭게 평가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분의 고귀한 뜻을 널리 알리도록 애쓸 것을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추모사 하는 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추모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로서 자신의 조국보다 한국을 더 위하셨던 헐버트 박사의 숭고한 헌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고, 또 박사와 같이 조국을 위하여 헌신하신 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류보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로버트 포스트 공보공사참사관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한국의 언어·문화·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던 헐버트 박사의 업적은 한미 양국 간 인적교류의 영향을 입증했다”라면서 “한국의 민족자결권을 지지하고 문화적 이해를 높였던 박사의 유산을 기념하면서 그 일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는 김동진 회장과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라고 얘기했다.

추모사 하는 이종찬 광복회장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이종찬 광복회장은 추모사에서 “대한민국을 자유와 평등, 평화와 행복한 나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초석을 깔아주신 헐버트 박사의 업적에,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보여주셨던 박사의 참다운 인류애와 한국인에게 심어주었던 문화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국가정체성을 보다 확실하게 확립시키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라고 했다.

이어서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과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의 헐버트 박사 추모 인사가 있었다.

박기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 단장은 이날 '헐버트 박사 건국훈장 훈격 상향에 대한 결의문'을 낭독한 후, 정부에 헐버트의 건국 훈장 훈격(현 독립장)을 하루빨리 1등급 대한민국장으로 상향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박 단장은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와 함께 헐버트의 모국인 미국에 생가터 표지석 설치, 동상 건립, 헐버트가 독립운동을 하며 살던 집에 기념관 건립 등을 추진하겠다면서 정부가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동진 회장은 헐버트 박사 관련 최초의 논문인 ‘사민필지에 관한 일고찰’을 1969년 발표했던 이기석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식은 역사청소년합창단의 헐버트아리랑 합창을 들은 후, 모든 참석자들의 헌화로 끝맺었다.

헐버트 아리랑을 부르는 역사청소년합창단 (사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