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한국어 교육’ 북경정음우리말학교 1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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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한국어 교육’ 북경정음우리말학교 10주년 기념식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23.06.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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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내 조선족 어린이들을 위한 우리 말과 역사문화 교육 학교
중국 북경정음우리말학교 1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22일 베이징 창핑에 위치한 황하경화회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 북경정음우리말학교 1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22일 베이징 창핑에 위치한 황하경화회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 북경정음우리말학교 1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22일 베이징 창핑에 위치한 황하경화회의센터에서 열렸다. 

북경정음우리말학교는 베이징에 있는 조선족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말 및 민족역사문화 교육을 위해 설립됐다. 2013년 3월 정식 개교한 이래로 정신철 교장과 교사들, 학부모들의 헌신과 사회 각계각층의 후원과 지지로 지난 10년간 민족교육에 기여해 왔다.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에 있는 건물을 학교로 사용하며 매주 토요일에 수업을 한다.
 
이번 10주년 기념식은 지난 10년을 회고하고 민족교육의 현재 상황을 파악해 더 밝은 미래로  도약하고자 마련됐다. 
 
기념식에는 이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 외에도 박기락 북경한국인회장, 강성민 북경조선족기업가협회장, 이령 애심여성네트워크회장 등 한인단체 대표들,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조선족동포사회의 학계·경제계·정치계 인사들, 산동성연대한글학교 박경화 교장 등 중국 내에 있는 정음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신철 교장을 비롯해 교사들과 학생들은 모두 한복을 입었고, 한복을 입고 참가한 내빈들도 있었다. 

행사는 1부 기념행사, 2부 2023년 봄학기 수료식, 3부 축하공연으로 나눠 진행됐다. 

1부 행사에서 정신철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4명으로 시작한 정음우리말학교가 민족사회 인사들과 학부모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으로, 매학기 120여명 학생수를 자랑하는 학교로 부상했다. 설립이래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포기하고 견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민족언어교육에 애정을 갖고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각계 인사들과 교사들, 학부모들의 눈물겨운 노력이었다. 언어와 문자는 민족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며 민족언어와 문자교육의 약화는 민족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족언어 교육은 개인이나 일부 단체의 힘만으로 부족하며 전체 조선족사회 구성원들이 동원돼야 보존하고 전승할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장은 또 학교 설립 이래 교실을 여기저기 이동해야 했던 어려움과 서러움을 토로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교육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민족기업가들과 단체, 그리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10년이란 시간을 잘 버텨왔다”면서 “향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내빈 축사 후 그동안 정음학교의 운영과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공로를 기리는 시상식에서 랑시그룹의 신동일 회장에게 특수공로상을, 이외에도 공로패, 기부상, 감사패, 교원봉사상 등을 전달했다. 

중국 북경정음우리말학교 1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22일 베이징 창핑에 위치한 황하경화회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 북경정음우리말학교 10주년 기념식이 지난 6월 22일 베이징 창핑에 위치한 황하경화회의센터에서 열렸다. 단상에 올라 교가를 부르는 북경정음우리말학교 학생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2부 수료식에서는 김여매 북경정음우리말학교 부교장이 학교 활동을 발표하고, 김예화 학부모회장이 학부모회 활동을 발표한 후 제14회 졸업식을 했다. 이어 도서 기증식 후 학생들에게 학습우수상, 예의범절상, 개근상을 시상했다. 전체 학생들은 단상에 올라 교가를 합창했다. 

3부 순서로 학생들 공연이 있었다. 학생들은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전통무용 공연, 태권도시범, 전통민요 합창, 한복패션쇼 등을 선보였고, 학부모들의 합창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