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태현, 리하르트 타우버 메달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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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김태현, 리하르트 타우버 메달 수상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23.06.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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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츠 주립음악극장, 1년간 청중 투표로 그해 최고의 성악가 선정해 수여
바리톤 김태현
바리톤 김태현

오스트리아 린츠 주립음악극장은 본 극장의 솔리스트로 활약 중인 바리톤 김태현(예명 아담)이 린츠주립음악극장 친우회가 그해의 최고 성악가에게 수여하는 ‘리하르트 타우버(Rehard Tauber) 메달’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6월 19일 밝혔다. 김태현은 이 극장의 유일한 한국인 솔리스트로 이 메달을 받은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김태현이 수상한 이 상은 오스트리아에서 ‘벨칸토의 왕’이란 칭호로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사랑을 받은 ‘리하르트 타우버’의 이름을 딴 것이다. 1891년 5월 16일 린츠에서 태어난 리하르트 타우버는 1900년대 전반기 오스트리아, 독일, 영국 등을 중심으로 오페라 가수로서 명성을 떨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음악적인 영화와 연극에도 많은 출연을 했으며 말년에는 지휘자로서도 활동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었다.

오페라 감독인 아버지와 오페라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라이부르크에서 음악 수업을 마치고, 1913년 22세 때 드레스덴왕실 오페라 극장에서 마술피리의 타미노 역으로 데뷔,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거쳐 비엔나 폴크스오퍼로 와서 비엔나와 린츠주립극장,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많은 활약을 했다.

1938년 오스트리아가 나치스 독일에 합방 당해 유대인들의 박해가 시작되자, 유대인 혈통인 타우버는 영국으로 망명, 1940년 영국 시민권을 얻고 런던에서 음악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오페라 출연과 오페레타 발표, 런던 필하모닉 지휘 등으로 활약하다가 1947년 폐암으로 타계했다. 

바리톤 김태현
바리톤 김태현이 수상한 ‘리하르트 타우버 메달’

린츠 주립극장은 2012년 새 건물을 짓고 린츠주립음악극장으로 개관을 한 후 2013년 린츠주립음악극장 친우회를 조직하고 이 단체 이름으로 ‘리하르트 타우버 메달’을 제정했다. 이 메달은 매년 봄 시즌과 가을 시즌 동안 오페라에 출연한 가수들을 대상으로 청중들로부터 투표를 받아 최다 득표자를 선정, 여름 시즌 끝에 증서와 함께 메달을 수여해 왔다.

바리톤 김태현
바리톤 김태현이 수상한 ‘리하르트 타우버 메달’ 증서

2023년도 메달 수상자가 된 바리톤 김태현은 1975년 1월 25일 서울 출생으로, 1999년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2000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 수학, 2003년 함부르크 음악극장대학 오페라과를 졸업했다. 

콩쿠르 경력으로는 2001년 오스트리아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콩쿠르 1등, 2001년 프랑스 톨루즈 콩쿠르 3등, 2002년 스페인 프란시스코 비나스 콩쿠르 1등 없는 2등, 2001년 베이징 국제 콩쿠르 2등을 했다.
 
김태현은 2005년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솔리스트로 출발, 2006년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솔리스트로 장기간 근속, 프리랜서로 노래했다. 그는 뷔르츠부르크, 마그데부르크, 바젤, 베른 등 여러 극장들과 각종 페스티벌 등에서 게스트 솔리스트로 노래하다가 2017년 부터 린츠주립음악극장 솔리스트로 근속했다. 

그동안 여러 오페라에서 다양한 역을 맡아오던 중 2022년 가을 시즌과 2023년 봄 시즌에 베르디의 운명의 힘과 아이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등 10여개의 오페라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