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시, 한·모로코 근로자 파독 60주년 기념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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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시, 한·모로코 근로자 파독 60주년 기념행사 개최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23.06.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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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963년 모로코왕국(5월 21일)·대한민국(12월 16일)과 근로자 채용협정 체결

쾰른시, 파독 근로 계약 60주년을 맞은 두 나라 교민들 초청해 리셉션 열어
독일 쾰른시는 지난 6월 10일 오후 쾰른시청 피아제타홀에서 파독 근로 계약 60주년을 맞은 모로코와 대한민국 두 나라 교민을 각각 80인씩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쾰른시는 지난 6월 10일 오후 쾰른시청 피아제타홀에서 파독 근로 계약 60주년을 맞은 모로코와 대한민국 두 나라 교민을 각각 80인씩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연방공화국은 1960년대에 독일 경제개발에 필요한 외국 노동자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근로자 채용협정을 체결했다.

그 가운데 모로코왕국과는 1963년 5월 21일에, 대한민국과는 1963년 12월 16일에 해당 협정(Anwerbeabkommen)을 맺었다.

이에 따라 모로코와 대한민국에서 많은 근로자들이 독일로 건너와 일자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의 터전을 잡게 됐다.  

헨리에테 레커 쾰른시장은 지난 6월 10일, 이러한 파독 근로 계약 60주년을 맞은 당사국 모로코와 대한민국 두 나라 교민을 각각 80인씩 초청해 뜻깊은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쾰른시청 피아제타홀에서 열린 리셉션에는 주독일한국대사관 본분관 허승재 총영사와 한정일 공사참사관, 쾰른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 교민들, 그리고 모로코왕국 랄라 루브나 아이트 바시디 총영사와 모로코 교민들이 참석했다.

독일 쾰른시는 지난 6월 10일 오후 쾰른시청 피아제타홀에서 파독 근로 계약 60주년을 맞은 모로코와 대한민국 두 나라 교민을 각각 80인씩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쾰른시는 지난 6월 10일 오후 쾰른시청 피아제타홀에서 파독 근로 계약 60주년을 맞은 모로코와 대한민국 두 나라 교민을 각각 80인씩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첫 순서로 ‘밀양 아리랑’과 ‘아리랑’이 가야금 장지우와 피아노 박한나의 연주로 은은하게 울리며 리셉션의 시작을 알렸다.

레케 쾰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래전부터 모로코와 한국 총영사관과 이 행사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오늘 행사가 한국·모로코와 독일의 문화적 교류라는 의미도 있지만, 2차대전 후  독일경제 재건에 한국과 모로코가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에 다시금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독일은 부족한 노동력, 다시 말해 ‘독일이 필요한 노동력’을 여러 국가로부터 받았던 배경에도 불구하고 70년대부터 인종차별적 행위가 산발적으로 발생해 왔다”며 “이러한 인종차별적 행위 근절은 물론, 외국인에 대한 개방적인 이민 및 통합 정책이 독일의 사회적 결속과 경제적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인사말에 나선 아이트 바시디 모로코 총영사는 “역사적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행사를 주선한 레커 쾰른시장에게 감사하며 특히 한국과 함께 할 수 있어 이 자리가 더욱 빛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모로코 이민 1세들은 언어, 문화, 일상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독일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특히 NRW정부의 외국인에 대한 우호 정책과 모로코인들이 건설한 고속도로에서 그 노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현재 2세, 3세대가 독일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그들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허승재 한국 총영사는 “레커 쾰른시장, 모로코 총영사를 비롯한 참석한 귀빈과 교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오늘 리셉션은 파독광부 60주년을 맞아 한독 간의 친분을 더욱 든든히 쌓아갈 의미 있는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60년 전 독일과 한국의 근로계약은 독일은 노동력을, 한국은 일자리를 찾은 양국의 필요를 서로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오늘 이 행사가 한국 독일 모로코가 함께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순서로 모로코 전통 악기 연주 후 모로코인 2세가 1960년대 Gastarbeiter 역사를 코믹하게 설명해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특히 한국의 태권도는 모로코의 대표적인 운동 중에 하나라는 것을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독일 쾰른시는 지난 6월 10일 오후 쾰른시청 피아제타홀에서 파독 근로 계약 60주년을 맞은 모로코와 대한민국 두 나라 교민을 각각 80인씩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쾰른시는 지난 6월 10일 오후 쾰른시청 피아제타홀에서 파독 근로 계약 60주년을 맞은 모로코와 대한민국 두 나라 교민을 각각 80인씩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했다. 한국과 모로코의 독일 이민 1·2세대 대담 모습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두 나라 1·2세의 대담 시간에는 사회자의 질문에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했는데, 한국인 1세로 김용길 전 쾰른한인회장이, 2세로 니나 Hando 대표가 자리해 독일에 오랜 기간 거주하면서 잊지 않고 있는 고국 문화와 그 의미, 그리고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받는 차별이나 개선점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대담 후에는 레커 쾰른시장의 안내로 양국 총영사와 대담 참가자들이 쾰른시 방명록에 서명했다. 

마지막 순서로 쾰른한인여성합창단(단장: 이용자, 지휘: 이원민, 반주: 이지애)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도라지’, ‘뱃노래’, ‘아리랑’ 등으로 우리 문화를 알렸다. 레케 시장은 특별히 이용자 단장에게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독일 쾰른시는 지난 6월 10일 오후 쾰른시청 피아제타홀에서 파독 근로 계약 60주년을 맞은 모로코와 대한민국 두 나라 교민을 각각 80인씩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했다.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독일 쾰른시는 지난 6월 10일 오후 쾰른시청 피아제타홀에서 파독 근로 계약 60주년을 맞은 모로코와 대한민국 두 나라 교민을 각각 80인씩 초청해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쾰른한인여성합창단 (사진 나복찬 재외기자) 

모든 순서가 끝난 후 한국과 모로코 총영사관이 마련한 양국의 전통 음식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독일에서 인기가 많은 한식 메뉴 핑거푸드와 독특한 색채와 다양한 향기를 지닌 모로코 음식 등을 함께 나누며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