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지휘 합창단, 독일연방 합창대회서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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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지휘 합창단, 독일연방 합창대회서 1등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3.06.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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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래 지휘자가 이끄는 도르트문트청소년&어린이합창단
정나래 지휘자와 도르트문트청소년&어린이합창단원들
정나래 지휘자와 도르트문트청소년&어린이합창단원들

한국인 지휘자 정나래가 이끄는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이 6월 6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23년 독일연방 아카펠라 합창대회(Bundes chorwettbewerb 2023)’에서 1등을 수상했다. 

‘독일연방 아카펠라 합창대회’는 독일음악협회와 독일정부가 함께 4년마다 개최하는 독일 최고 권위의 합창대회로 40년 역사를 자랑한다. 매년 독일 전체 16개주에서 각 주를 대표하는 합창단이 이 대회에 출전하며, 올해는 약 4천명의 합창단원이 이 대회에 참가했다. 

독일 서부에 위치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를 대표해 올해 대회에 출전한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은 총 7곡의 무반주 아카펠라 공연을 선보여 심사위원 전원 만점으로 독일 대표로 선정됐다.

특히 전체 7곡 중 2곡은 <수리수리 마수리>와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등 한국곡으로 구성하고 독일 청소년들이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노래를 불러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도르트문트합창단은 지난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대표를 선정하는 아카펠라합창대회에서도 피날레곡으로 한국곡 <수리수리 마수리>를 불러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는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13~16세)의 이전 과정인 도르트문트어린이합창단(9~12세) 또한 1등을 차지했다. 이 어린이합창단 역시 정나래 지휘자가 지도하고 있다. 

정나래 지휘자
정나래 지휘자

정나래 지휘자는 “한국인 지휘자로서 독일을 대표하는 합창단의 지휘자로 선정됨과 동시에 제가 지휘하는 청소년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모두 독일 연방대회에서 1등을 하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씨는 “한국인이 지휘하는 합창단이 독일을 대표하는 합창대회에서 1등을 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한국 노래가 두 곡이나 불려져 수상한 것도 우리 문화예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축하할 일”이라며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나래 지휘자는 작년 10월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 한국 순회공연 당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7월 8일 베를린 콘서트 하우스에서 주베를린한국문화원 주최로 열리는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공연’의 총기획을 맡았다. 이 공연에는 한독 음악인들과 함께 도르트문트 청소년&어린이합창단이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