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소년합창단 창단 525주년 콘서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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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소년합창단 창단 525주년 콘서트 열려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23.05.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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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소년 9명도 정단원으로 무대 올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합창단으로 이름난 ‘빈 소년 합창단’의 창단 525주년 기념 음악회가 지난 5월 14일 오전 11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빈 소년합창단’의 창단 525주년 기념 음악회가 지난 5월 14일 오전 11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합창단으로 이름난 ‘빈 소년합창단’의 창단 525주년 기념 음악회가 지난 5월 14일 오전 11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음악회는 빈 소년합창단이 1498년 황제 막시밀리안 1세의 칙령에 따라 황실 소년합창단으로 창단된 유래를 감안해 알렉산더 반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연방 대통령궁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음악회에는 올해 1월부터 ‘캠푸스 아우가르텐’ 학교법인 이름 아래 빈 소년합창단을 확대하고 빈 소년합창단 출신들을 재조직한 5개의 합창단이 참여했는데, 여기에는 한국인 소년 9명이 포함됐다. 

오스트리아 궁정가수 칭호를 받은 테너 미하엘 샤데, 한-오친선협회장 마리아 그로스바우어 오스트리아 연방하원의원, 페터 쉐버 오스트리아 국립방송 ORF III 사장, 오스트리아 기업가 클레멘스 할만-바바라 마이어 부부 등 오스트리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한인사회에서는 함상욱 주오스트리아한국대사와 임진홍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장, 송효숙 비엔나한인문화회관장 등을 비롯해 많은 한인동포들이 참석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합창단으로 이름난 ‘빈 소년 합창단’의 창단 525주년 기념 음악회가 지난 5월 14일 오전 11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빈 소년합창단’의 창단 525주년 기념 음악회가 지난 5월 14일 오전 11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청중들에게 인사하는 지휘자 제랄트 비르트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빈 소년합창단은 예술감독 게랄드 비어트의 지휘로 1490년 출생한 스위스 소년으로 최초의 빈 소년합창단 단원에 선발돼 이후 작곡가 겸 빈 소년합창단의 지휘를 맡았던 루드비히 센플의 ‘슈파이어의 종소리’를 시작으로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자아의 확대’, 안톤 브루크너의 ‘위대한 사제를 보라’ ‘막대 꽃이 피었습니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 등을 천상의 하모니로 들려주었다. 특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작은 밤의 음악’ 합창이 압권이었다. 

빈 소년합창단뿐만 아니라 코러스 프리무스(빈 소년 초등학교 합창단), 비너 코어매첸(빈 소녀 합창단), 코러스 유벤투스(빈 소년 고등학교 합창단), 코러스 비에넨시스(빈 소년 합창단 출신 남성 합창단)까지 모든 라인업이 총출동해 다채로운 합창 음악의 세계로 관객들을 이끌었다. 

이날 콘서트에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단원 9명도 함께했다. 초등학생 신재근(11), 이은후(10), 장우석(10), 중학생 김준서(13), 박명언(15), 이바하(12), 이연우(13), 고등학생 박신(16), 손현서(18) 군이 그들이다. 콘서트 후에는 함상욱 대사와 임진홍 문화원장이 525년을 이어온 아름다운 전통에 목소리를 더한 이들을 따로 만나 격려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년 합창단으로 이름난 ‘빈 소년 합창단’의 창단 525주년 기념 음악회가 지난 5월 14일 오전 11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빈 소년합창단’의 창단 525주년 기념 음악회가 지난 5월 14일 오전 11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공연 후 함상욱 대사와 임진홍 문화원장은 한국인 소년 단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뒷줄 왼쪽부터) 손현서, 박신, 함상욱 대사, 임진홍 원장 (그리고 앞줄 왼쪽부터) 김준서, 장우석, 이은후, 신재근, 이연우, 이바하, 박명언 군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빈 소년합창단의 한국인 단원들은 각 반의 솔리스트를 도맡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며 합창단 내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정민 군은 2018년 잘츠부르크 뮤직 페스티벌 오페라 ‘마술피리’ 소년 솔리스트로, 박신 군은 2019년 잘츠부르크 뮤직 페스티벌 오페라 ‘알치나’ 소년 솔리스트로 각각 출연하는 등 빈 소년 합창단 활동을 넘어 오페라 가수로도 합창단의 명성에 기여했다. 2024년에는 빈 소년합창단에 최초의 한국인 형제 단원(박신 16세, 박솔 10세)의 탄생으로 한국인 단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