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시인과 일본 사진작가가 바라본 ‘오사카코리아타운’
상태바
재일동포 시인과 일본 사진작가가 바라본 ‘오사카코리아타운’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3.03.09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 ‘김시종 시편의 풍경-공생의 거리,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전’ 개최
‘김시종 시편의 풍경-공생의 거리,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전’ 포스터
‘김시종 시편의 풍경-공생의 거리,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전’ 포스터

일본 오사카의 코리아타운은 일제강점기 시기에 일본으로 건너온 조선인 노동자 출신들이 주로 거주하던 지역이다. 한때 빈곤과 차별의 상징이었으나 한류 붐 이후에는 재일동포를 비롯해 일본인들이 열광하는 오사카의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오사카코리아타운이 현재의 모습으로 되기까지 이곳에서 재일동포의 삶은 어떠했으며 일본인과는 어떻게 공생하며 살게 됐을까?

주오사카한국문화원(원장 정태구)은 이러한 질문에 답이 될 만한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재일동포 시인과 일본인 사진작가의 만남을 통해 오사카코리아타운의 역사적 풍경과 공존의 역사를 알리는 ‘김시종 시편의 풍경-공생의 거리, 후지모토 타쿠미 사진전’이 3월 24일부터 4월 22일까지 오사카한국문화원 미리내갤러리에서 개최된다. 

1929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시종(金時鐘)은 1949년 일본에 건너간 후 50년대부터 시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첫 시집 ‘지평선(1955)’으로 일본 문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1986년 제40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2011년 다카미준 상, 2015년 오사라기지로 상 그리고 2022년 한국에서는 아시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사진작가 후지모토 타쿠미(藤本巧)는 20세인 1970년대부터 한국의 풍토와 사람들을 촬영해 왔다. 그의 작품들은 사회·문화·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일본 사진작품계에서 명성 높은 도몬켄 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양국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재일동포 시인 김시종과 일본인 사진작가 후지모토 타쿠미가 지켜보던 오사카코리아타운의 모습을 문학작품과 사진작품을 통해 교차, 비교 감상하면서 그 안에서 살아온 재일동포와 일본인의 공존 역사를 알아볼 수 있다.

전시 첫날인 3월 24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개막식에는 재일동포 및 현지 예술 관계자들과 더불어 일반 시민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다수 참석한다. 특히 93세를 넘긴 김시종 시인도 참석해 전시 개최의 의의를 알리고 참석자들과 전시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 

3월 25일에는 오사카코리아타운 일대에서 후지모토 타쿠미 작가의 사진작품 촬영장소를 돌아보며 사진에 담긴 당시의 시대상과 현재의 모습을 직접 비교 체험해 보는 야외 강연회도 예정돼 있다. 

정태구 주오사카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오사카코리아타운의 재일동포 역사와 더불어 재일동포와 일본인의 공생과 공존의 모습에 주목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며 “부디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재일동포 시인의 아름다운 문학작품과 일본인 사진작가의 생생한 사진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오사카코리아타운이 쌓아온 한국과 일본의 공생과 공존의 가치를 확인하고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