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43% "한국에 호감가는 정치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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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43% "한국에 호감가는 정치인 없다"
  • 연합뉴스
  • 승인 2005.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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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교포의 43%가 한국 정치인들 가운데 호감이 가는 인물을 갖지 않고 있는 등 국내 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결혼정보회사인 (주) 선우 미국지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 LA, 시애틀, 뉴욕, 워싱턴 등 4개 도시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 308명(남성 158명, 여성 1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42.9%가 "호감가는 정치인이 없다", 12%가 '모른다'고 각각 응답, 절반이 넘는 54.9%가 한국 정치권을 신뢰하지 않거나 아예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감가는 정치인 가운데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7.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노무현 대통령(5.2%),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4.9%), 정동영 통일부 장관(4.9%),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3.6%), 이명박 서울시장(3.2%), 박정희 전대통령(2.3%),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1.6%) 등의 순이었다.

   고건 전 총리의 경우 안정성과 청렴한 이미지가 호감 이유였고, 노 대통령은 개혁적이며 진실한 이미지, 박근혜 대표는 부드러움과 좋은 인상, 정동영 장관은 추진력과 결단력, 이회창 전 대표는 뚜렷한 주관과 곧은 정치로 평가를 받았다.

   한편 국내 연예인 호감도 순위에서는 여성의 경우 김태희 (8.9%)가 가장 높았고 이영애, 송혜교, 옥주현, 고현정의 순이었으며, 남성은 소지섭(9.3%)에 이어 송일국, 배용준, 비, 한석규 등의 순이었다.

   미국 교포들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여론 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주) 선우 미주지사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교포들이 모국에 대한 관심속에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됐으며, 바깥에서 한국을 보는 시각을 부분적으로 확인한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