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길진박사 영결식..한ㆍ미 양국 조문객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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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길진박사 영결식..한ㆍ미 양국 조문객들 오열
  • 연합뉴스
  • 승인 2005.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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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미국 미시간주 랜싱 시내 가슬라인 런치맨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고 임길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의 영결식은 세계인이었던 그를 사랑한 한국인과 미국인 조문객 800여명의 애도와 통곡속에 치러졌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욕 등 미국 전지역과 캐나다에서 찾아온 조문객들로 영결식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200~300 달러 짜리 조화도 50여개나 들어섰다.

   미시간 주립대의 존 허직 수석 부총장, 마이클 밀러 국제교류국장, 교민 등 일곱 사람이 나서서 차례로 추도사를 읽어 내려가다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려 하객들 모두 한덩어리가 돼 흐느꼈다.

   허직 부총장은 "21세기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에게 세계 평화와 환경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제시했던 위대한 한국인을 잃었다"고 추모했으며, 밀러 국장은 임박사가 창설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실무 책임자로서 임박사와 함께 지낸 훈훈한 추억들을 되새기며 오열했다.

   한 태권도 사범은 임박사의 격려에 힘입어 도장을 하나에서 15개로 늘릴 수 있었다고 회고했고, 한 교민은 미국 땅에서 존재가 미미했던 교포들에게 자긍심을 일깨워줬다고 칭송했다.

   교통사고로 졸지에 운명을 달리한 임박사의 타계 소식은 일간 랜싱 스테이트 저널, 미시간 주립대학 신문 등 현지 언론에도 크게 보도됐다.

   루 애너 사이몬 미시간 주립대 총장은 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임 박사는 강한 지도자였으며, 우리는 그가 이룩한 업적으로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임박사가 특히 미시간 지역 한인 사회의 지도자였고 미시간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며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임 박사의 시신은 15일 시카고 공항을 출발, 16일 밤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병원으로 운구됬다. 발인 18일 오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