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광복60주년 기념사업에 동포 참여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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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광복60주년 기념사업에 동포 참여시켜라
  • 강성봉
  • 승인 2005.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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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초 발족시킨 광복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위원 60명에 재외동포대표들이 한 명도 들어있지 않은 사실에 대해 동포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60이라는 숫자의 상징성 때문에 위원을 새로이 추가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연초의 대통령 신년사에도 동포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또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추진위원회에도 동포 대표가 빠져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사업추진에서 재외동포에 대한 고려가 전혀 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재외동포 사회는 우리민족의 광복 60년을 기념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집단이다. 전세계 180여국에 퍼져 있는 700만 재외동포는 조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조국을 구하기 위해 물심 양면으로 조국을 도운 애국자들과 그 후손들이다.

재일동포나 재중동포나 재러동포처럼 구한말에서 시작해 일제 식민지 시기에 형성된 동포사회는 직접적으로 민족의 독립을 위해 싸운 1세 이민자들로부터 시작해 3세, 4세에 이르고 있다. 일제 침략기 재중동포들의 거주지인 만주에는 대한독립군, 북로군정서, 서로군정서 등의 독립군 부대가 설립되었고, 재러동포들의 주 거주지인 연해주에는 혈성단, 의군부 등의 독립군부대가 설치되어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봉오동·청산리 전투는 이들이 연합하여 일제 정규군 3천여명을 살상하여 이룩한 독립군 전사상 가장 큰 승리였다.

재미동포 사회 또한 마찬가지다. 도산 안창호가 LA의 대한인국민회를 통해 모금해 가지고 간 2만5천달러를 기반으로 상해 임정이 창립되었다는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97년 IMF 외환위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재외동포사회는 조국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해외에서 금모으기에 참여했고, 국내로의 해외송금을 두배 이상 증가시켰고, 조국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증가시켰다.

재외동포들은 우리 민족 사회로부터 존중받아야할 만큼 우리 역사의 발전을 위한 기여를 충분히 했다. 재외동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남북으로 분단되었기는 하지만 현재의 조국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전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실시간으로 모든 교역을 하는 지구촌 사회다. 이런 인터넷 세상에선 전세계 180여개 나라에 퍼져서 우리말로 통신이 가능한 700만 재외동포들의 존재 그 자체야말로 우리 민족의 미래의 커다란 희망이 아닐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는 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어떤 형태로든 재외동포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광복을 가장 반기고 기뻐했으며 광복이 오도록 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투쟁과 노력을 했던 재외동포사회를 제대로 대우하여 그들로 하여금 더 나은 우리 민족의 미래 건설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