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모국체험 사업 내실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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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모국체험 사업 내실화 추진"
  • 조선일보
  • 승인 2005.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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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5.02.07 16:36:09]
        
 
 
[조선일보 온종림 기자]“외국에서 사는 청소년들에게 온전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길러주는 방법은 교육밖에 없습니다.”


최근 뉴욕 뉴저지에서 재미동포들을 초청, ‘한인 2세 모국체험 사업’ 세미나를 연 안용진(安鏞眞) 뿌리교육재단 회장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모국 탐방부터는 충분한 예산 확보를 통해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매년 50명을 고국으로 불렀지만 경희대 국제교육원(원장 김중섭)의 지원으로 올해엔 15명을 늘려 모두 65명에게 모국을 느낄 기회를 줄 예정입니다. 또 단순한 방문 프로그램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단기간에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도록 방문 전에 한국어나 한국문화, 역사 등에 대해 충분한 사전교육도 할 계획입니다.”


안 회장은 특히 병영 체험이나 산업체 탐방 기회를 늘려 모국을 찾는 2세들이 최대한 한민족으로서의 긍지를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모국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매년 모국 체험에 나서는 학생들은 지원자의 10%밖에 안 되는 실정입니다.”


안 회장은 “역대 모국체험 참가자의 80%가 넘는 학생들이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우수한 인재”들이라며 “한국 정부나 기업들이 인재 육성 차원에서 재정적인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일본의 경우는 재미 일본인들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상시적인 ‘뿌리교육’을 하고 있다는 점에 비하면 한국의 경우는 거의 ‘무신경’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천 출신으로 부산대 섬유공학과를 나와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안 회장은 지난 1986년 미국으로 이민, 올해 1월부터 이정화(李井和) 명예회장에 이어 제3대 뿌리교육재단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