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함부르크서 ‘종묘제례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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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함부르크서 ‘종묘제례악’ 공연
  • 김복녀 재외기자
  • 승인 2022.09.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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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랜드마크 엘베필하모니 2,100여 관객석 가득 메워

공연 2주 전 객석 모두 매진될 정도로 현지 관심 뜨거워
국립국악원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Daniel Dittus)
국립국악원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Daniel Dittus)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한독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국립국악원과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이 한국과 독일의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기획하고 2년간 준비한 공연이다. 

유료로 진행된 이번 공연 티켓은 공연 2주일 전에 매진됐다. 이에 대해 엘베필하모니 측은 “함부르크 문화 애호가들이 한국 고전음악에 대한 관심과 이색적인 음악문화에 열려 있는 시민들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한국문화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정기홍 주함부르크총영사 내외를 비롯해 프랑크 스미츠 함부르크 시의회 부의장, 알버트 호프만 세계해양재판소 사무총장, 엘마 램손 함부르크대학 총장 등 2,100여명의 관객이 객석을 채웠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Daniel Dittus)
국립국악원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Daniel Dittus)

종묘제례악에 대한 현지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한 공연 전 특강에도 무려 700명의 현지인들이 참가해 이번 공연에 대한 독일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강 강사로 나선 독일 내 한국문화와 한국음악 전문가 프랑크 뵈메 함부르크대학 교수도 “이 정도 규모의 참가자가 모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놀라워했다. 
 
본 공연에서는 한국 궁중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담겨있는 한국 정통예술의 정수이자 600년 넘게 생명력을 이어온 종묘제례악이 엘베필하모니에 장엄하게 울려퍼졌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Daniel Dittus)
국립국악원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Daniel Dittus)

특히 공연 후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끊임없는 박수를 보내 연주자와 관객 모두 음악으로 하나 되는 감동을 나누는 순간이었다.

행사 후, 리셉션에서 정기홍 총영사는 “한국 국악원의 종묘제례악 공연을 함부르크의 자랑이자 랜드마크인 엘베필하모니에서 보게 돼 가슴이 벅차다”면서 “내년이면 한국과 독일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함부르크 시당국과 여러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를 상징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어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2030 세계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절실한 마음으로 부탁한다”고도 했다.

크리스토프 리벤 조이터 함부르크 필하모니 대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립국악단이 유럽 대륙에서 초청공연을 갖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그리고 이곳보다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악기와 음향시스템, 음악적 표현형태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시야를 큰 폭으로 넓혀주고 음악과 음악이 인간에 갖는 의미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고 소감을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국립국악원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이날 공연을 관람한 독일인 로타 뢰마 씨는 “종묘제례악 선율을 따라가다 보니 낯설었지만 신비했다”며 “연주와 함께 독일어 자막의 도움으로 기악과 노래와 춤이 함께 어우러진 조선시대의 역사적인 배경과 음악의 우아함과 장중함 속으로 빠졌들었다”고 했고, 라이하드 노외만 씨는 “서양 음악은 정확한 박동수에 기초하는 심장음악으로 빠른 비트의 음악이지만, 국악은 호흡하는 폐 음악으로서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며 “지휘자 없이 신비로운 선율과 음악 자체를 웅장하게 연주한 연주가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작곡가이자 함부르크 음악연극대학 총장인 엘마 램손 씨는 “관객들이 매우 열광했다. 개인적으로 내적인 고요함과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음의 변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종묘제례악은 낯설지만 특별한 음악적 색채에 빠져들게 한다”고 했고, 함부르크 미술공예박물관 큐레이터인 올라프 키르시 씨는 “악기들 간의 교차 연주와 리듬 변화, 연주자들의 수준 높은 역량이 어우러져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이었다”고 했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국립국악원은 지난 9월 12일 독일 베를린 음악제에서 초청작으로 ‘종묘제례악’ 공연을 한 데 이어 9월 17일 함부르크 엘베필하모니 대극장에서도 공연을 선보여 현지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김복녀 재외기자)

국립국악원은 베를린(9월 12일/베를린 필하모니홀), 함부르크(9월 17일/엘프필하모니홀) 공연에 이어 뮌헨(9월 23일/프린츠레겐트극장), 쾰른(9월 26일/쾰른필하모니홀)으로 무대를 옮겨 종묘제례악의 깊은 멋과 감동을 계속 전할 계획이다. 

오는 9월 23일에 있을 뮌헨 공연은 무지카 비바 음악축제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독일 내 주요 음악제 초청으로 연이어 종묘제례악을 공연하는 것은 국악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서양음악의 심장부 독일의 주요 도시 두 곳에서의 종묘제례악 공연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독일인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며 “대중문화 한류를 넘어 전통문화 한류의 확장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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