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대학, 불법 신학교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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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스다 대학, 불법 신학교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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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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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뉴스 320호 커버스토리

■발자국 없는 2백억원의 행방


◇ 순복음 계열 미국 베데스다 대학 이주비 송금 과정 불투명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너하임 유클리드 거리에 있는 베데스다 신학대학은 최근 두 가지 뉴스로 국내 언론에 오르내렸다. 하나는 병역 기피자로 국내 입국을 거부당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씨가 올해 가을 학기 이 대학에 입학했다는 뉴스다.


다른 하나는 미국 베데스다 대학의 한국 캠퍼스인 서울 양재동 소재 베데스다 대학이 교육부 미인가 교육시설로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뉴스다. 서울과 미국의 베데스다 대학 모두 순복음교회 조용기 당회장이 세운 학교이다. 조목사는 얼마 전까지 베데스다 신학대학의 이사장을 맡고 있었다.


1999년 3월 설립된 베데스다 대학 서울캠퍼스는 5년 동안 교육부 인가를 받지 않고 운영하면서 학생들로부터 한 학기당 수업료로 3백20만 ~4백만 원을 받아왔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10월 초 조용기 목사를 약식 기소했다. 검찰측은 “실정법 위반이기는 하지만 조용기 목사측이 올해 6월 자진 폐교한 점을 감안했다”라고 말했다. <편집자 주>

◇ 가수 유승준, 올 가을에 입학

그런데 이 베데스다 대학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의혹이 하나 있다. 이 대학은 최근 거액을 투자해 빌딩과 땅을 사들였는데, 도대체 대학이 어떻게 해서 그처럼 막대한 돈을 조달할 수 있었는지 불분명하다. 미국 베데스다 대학은 최근 애너하임에 있는 캠퍼스를 인근 토랜스의 해밀턴 가에 있는 빌딩으로 이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실제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베데스다 대학은 11월 초 토랜스의 해당 주소에 있는 빌딩과 땅을 1천1백90만 달러(1백20억원)에 구입했다.


여기에 리모델링 비용이 8백만 달러가 넘게 소요된다.문제는 2백억원이 넘는 거액을 대학이 어떻게 마련했는가 하는 점이다. 미국 베데스다 대학 관계자(목사)는 자금 출처에 관한 질문에 대해 “액수를 어떻게 알았느냐?”라며 당황해 했다. 그는 “자금 문제 담당자가 출장 중이어서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보낸 자금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법적(외환관리법)으로 힘들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한 관계자는 “평소 해외선교비가 연간 45억원 정도 책정되는데 올해 갑자기 2백억원이 넘게 책정되었다. 이 돈은 대부분 미국 베데스다 대학 이전·개축 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현행 외환거래법으로는 2백억원 이상의 거액을 신고하지 않고 송금하면 징역 1년 이하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미국 베데스다 대학은 이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1976년 설립된 미국 베데스다 대학에는 신학대학원·음악학부·유아교육학과·디자인학부가 개설되어 있다. 처음에는 무인가로 운영하다가 1983년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대학 인가를 받았다. 학생의 90% 이상이 한국 교민이어서 수업도 대체로 한국어로 진행한다.

◇ 조 목사 측근, 이 학교 출신

많아 조용기 목사의 측근 가운데에는 이 대학 출신이 많다. 아내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이 대학에서 신학 과정을 마쳤다고 자신을 소개해왔는데, 정확한 수학 연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성혜씨는 1999년 이 대학 부이사장을 맡았고 2001년에는 ‘명예 총장(Chancellor)’에 취임했다.


조용기 목사의 오른팔인 최성규 목사도 베데스다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목사의 약력에는 ‘미국 베데스다 대학 이사장’ 직함이 있었다.                          


▲임동환 교무처장
11월 중순 현재 미국 베데스다 대학 홈페이지 이사회 명단에는 조용기 목사가 이사장이 아니라 ‘설립자’로 표시되어 있으며, 신정철재(주) 박종근 대표이사가 이사장으로 되어 있다. 한편 미국 베데스다 대학은 가수 유승준씨가 올해 등록은 했지만 실제 학교에 다니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구체안이 없다
본지는 지난 1월 18일과 21일 시사저널이 보도한 내용에 관한 확인 취재를 위해 미국의 베데스다 대학 임동환 교무처장과 통화를 가졌다. 임동환 처장은 〈시사저널〉의 보도가 일단 정확하지 않다고 운을 떼었다. 그리고 기사가 보도되기 전에 취재 차 전화를 걸어 온 적은 있었다면서 “그들은 토렌스에 건물을 샀느냐? 고 물었을 뿐입니다. 다른 질문은 없었어요. 그런데 마치 다 확인한 것처럼 기사를 썼는데 추측기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즉 기사내용에는 건물을 1200만 불에 샀고 리모델링 비용이 $800만불이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건물 사는데 다운페이먼트만 하지 건물가격을 다 지불하지 않지 않습니까. 또한 아직 토렌스 건물에는 CUP(조건부 사용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어 이전을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계속 CUP가 나오지 않게 되면 건물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 할 것입니다. 현재 애너하임에 잇는 건물은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팔 수가 있고 그 돈으로 리모델링과 운영자금에 충당할 계획이나 지금은 아무런 결정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토렌스 건물도 저희는 2층만 사용하면 되니까 1층은 임대할 계획입니다”라며 현재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막연한 입장임을 표명했다.


한편 서울의 양재동에 있는 베데스다 대학 서울 캠퍼스는 지난 9월 폐쇄되었다. 이유는 조용기 목사가 교육부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지 않고 지난 5년간 불법적으로 대학을 운영해 오다가 말썽이 일자 6월 30일자로 폐교조치를 한 것이다. 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퇴직금과 등록금 반환 등을 이유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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