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럽한인총연합회, 베를린서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 개최
상태바
[기고] 유럽한인총연합회, 베를린서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 개최
  • 유럽한인총연합회 사무국
  • 승인 2022.08.02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 25일부터 5박 6일간…유럽과 한국에서 동포 청소년 및 지도교사 등 70여명 참가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유제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재단, 통일부, 주독일한국대사관, 재독한인총연합회,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그리고 유럽 각국 한인회의 후원과 한국 사단법인 이어짐의 협력으로 개최됐다. 

한인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캠프는 첫회를 지난 2019년 독일 헤센주와 동독지역 국경이 접한 Point Alpha에서 시작해 Eisennach, Weimar, Leipzig를 거치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친 후 코로나의 여파로 멈췄다가, 동서 독일 통일을 이룬지 32년이 되는 해인 올해에 베를린 지역에서 제2회 캠프가 열리게 됐다. 

올해 캠프에는 유럽에서 14명, 한국에서 30명의 학생들과 인솔교사 및 학부모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7월 25일 베를린 Lichtenberg 지역에 위치한 Comfort Hotel에 여정을 풀고, 26일 아침 통일캠프 발대식을 시작으로 5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25일 열린 발대식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발대식에서 통일캠프를 주최한 유럽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아직 코로나가 끝나지 않아 행사 개최에 용기가 필요했다. 행사 개최를 결정하고 오늘 여러분들의 얼굴을 대하게 되니 결정을 잘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통일의 길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번에 참석한 여러분들에게는 주입식으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동서독이 분단의 과정과 평화통일을 이룬 역사적인 사실의 현장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보고 가슴을 울려주는 감동이 생길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통일캠프를 통해서 만난 친구들과 가깝게 소통하며, 만남과 감동이 살아가는 앞날에 큰 꿈이 되고 현실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선유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장은 축사에서 “분단과 대결의 현장이 평화와 통일의 성지로 변화된 독일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지금까지는 책을 통해서 배웠지만, 통일의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기를 바라며, 한반도의 통일도 기적처럼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원재 주독일한국대사관 통일관은 “평화통일을 이룬 독일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동서독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룬 이곳에서 교훈을 얻고, 여러분들이 살아갈 통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한국팀 단장으로 참석한 윤영상 사단법인 이어짐 이사는 “통일캠프에 초대를 해주신 유럽한인총연합회에 감사드린다. 금년 초에 통일캠프 개최에 대해 소통을 하면서 아직 코로나 상황이 불확실하니 통일캠프를 다음해로 미루면 어떨까 생각을 했었는데 용기로 갖고 추진하신 유제헌 회장님의 결단에 잘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통일의 문제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더욱 확산돼 기적처럼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캠프 둘째 날, 발대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루터의 종교개혁 도시 Wittenburg을 방문했다. 청소년 참가자들은 6개조로 나눠 대표와 지도교사를 배정하고, 2대의 버스에 탑승해 목적지로 달리는 동안 비가 내려 걱정을 했으나 버스에서 내리는 시간부터는 화창한 날씨로 우리 일행을 반겨줬다. 

근처 도시에서 목사로 사역하시는 권순태, 김상준 목사님께서 한국과 유럽에서 방문한 학생들에게 루터의 종교개혁과 관련된 내용들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마침 도시를 방문한 독일의 청소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장벽공원에서.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캠프 셋째 날에는 베를린 돔과 베를린 장벽이 있는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와 장벽공원(Mauer Park)를 방문했다. East Side Gallery는 슈프레강을 사이에 두고 동서 베를린이 갈라져 대치했던 곳에 설치됐던 1,3Km의 장벽을 보존하고, 105개의 그림으로 분단의 아픔과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는 곳이다. 장벽 공원은 당시의 장벽과 동베를린 쪽에 설치된 장벽의 중간지대에는 동베를린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지뢰나 전기 철조망, 센서로 감지해 사격을 하는 자동소총 등이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동독 국경을 넘어오다 희생 당한 사람들은 327명이며, 베를린 장벽을 넘다가 목숨을 잃은 분들은 139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고령자는 81세, 최연소자는 생후 6개월의 아기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장벽을 넘다가 생명을 잃은 분은 21세의 젊은이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9개월 전이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오후 시간에는 베를린에 소재한 한국문화원 강당에서 박원재 통일관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강연과 동서분단을 직접 체험한 동독 출신의 울리케 아우가(Ulike Auga) 함부르크대학 교수의 증언을 경청하며 당시 동서독이 처했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넷째 날에는 나치시대에 만들어진 작센하우젠(Saschenhausen) 수용소와 한반도에서 3.8선이 생기게 된 회담이 열린 장소로 알려진 포츠담(Potsdam)을 방문했다. 작센하우젠 수용소는 정치범, 종교적, 사상적, 동성 연애자 및 유대인을 수용했던 곳으로 생체실험 등의 잔악한 만행을 저지른 곳으로, 가죽 구두의 질을 시험하기 위해서 하루종일 돌길을 걷게 했다는 그 길을 걸으며 잘못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게 됐다.

캠프의 마지막 날인 다섯째 날, 동서 베를린이 나뉘고 미군과 소련군이 대치했던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 베를린 장벽의 가장 유명한 검문소로 미군이 붙인 이름)에서부터 동서독을 가로지르던 장벽의 선을 오가며, 동서독 통일의 상징이 된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을 향해 한반도의 통일을 꿈꾸며 행진했다. 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에서 평화통일을 크게 외쳤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제2회 청소년 통일캠프를 동서독 분단과 평화통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7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사진 유럽한인총연합회)

그리고 독일 국회의사당, 승리의 여신상과 빌헬름 교회를 방문했다. 빌헬름 교회는 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상처를 보존해 전쟁 기념교회로 불리기도 한다.

청소년 통일캠프의 마지막 일정인 해단식 행사는 통일정이 있는 주독일한국대사관 정원에서 진행됐다. 국민의례에 이어 유제헌 회장의 인사말, 조현옥 주독일대사의 축사,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의 격려사와 첼로 김지영, 테너 김현중, 그리고 한국에서 참가한 이정민 피아니스트의 공연과 6개 팀으로 나눠 캠프 동안 팀별 활동과 토론하며 준비한 팀별 발표회, 수료증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팀별 발표회는 참가한 학생들이 열심히 토론하고 준비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한국에서는 통일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베를린에 와서 장벽과 통일된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의 통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고 통일이 왜 필요한지 느끼게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함께 참가한 한 학부모는 5일 동안 살펴봤는데 너무 잘왔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며, 아이들이 며칠 사이에 훌쩍 큰 것 같다고 했다.

캠프 여섯째 날 새벽 6시에 떠나는 유럽 아이들을 배웅하며 부둥켜 안고 울음 터뜨리는 아이들 그리고 한국에서 온 42명을 실은 버스가 출발하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아쉬움으로 작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짧은 5박 6일간의 일정 동안 첫날 어색했던 아이들이 어느새 친구가 되고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놀라운 기적이 이미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하는 뜻깊은 통일캠프였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