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한국문화원, 교민 대상 문화원 탐방 프로그램 운영
상태바
주중한국문화원, 교민 대상 문화원 탐방 프로그램 운영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22.07.29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시 관람, 김진곤 문화원장 특강, 시설 견학 및 도서관 열람 등으로 구성
주중한국문화원이 진행하는 교민 초청 문화원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해 미술전시를 관람 중인 교민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주중한국문화원이 진행하는 교민 초청 문화원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해 미술전시를 관람 중인 교민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 베이징 내에 우리 교민 주거주지인 왕징 한인사회에서 ‘문화와 문명’에 대한 관심이 부쩍 고조되고 있다.

주중국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이 지난 6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베이징 한인들을 문화원으로 초청하는 한국문화원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에는 매주 20여명의 교민들이 참석했으며, 여름방학을 이용해 어머니와 자녀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단위 교민이 주를 이뤘다. 탐방 프로그램은 전시 관람, 김진곤 문화원장 특강, 시설견학 및 도서관 열람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전시 관람은 문화원 1층 로비의 상설전시관에서 이뤄졌다. 주중한국문화원에서는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사업으로 지난 4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9인의 작품 19점이 출품된 ‘공감(共感)’ 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인 김구림, 미디어아트 분야 이이남, 사운드아트 김영섭, 사진 명이식, 영상 퍼포먼스 이하윤, 회화 강형구, 서용선, 유봉상, 고 이승조 등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원의 박초롱 전시팀장이 약 20분에 걸쳐 작품 하나하나를 상세하게 설명해 우리 교민들에게 미술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높였다.

주중국한국문화원이 진행하는 교민 초청 문화원 탐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강연하는 김진곤 문화원장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주중국한국문화원이 진행하는 교민 초청 문화원 탐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강연하는 김진곤 문화원장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중국에서 본 문화와 문명’이란 주제로 특강을 맡은 김진곤 문화원장은 문화와 문명의 차이점을 간단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먼저 강의 제목을 ‘중국에서 본 문화와 문명’이라고 정한 이유를 “서양에서는 자연상태에 뭔가 인위적인 요소를 가하는 것을 문화(culture)로 이해하고 있고, 문명(civilization)은 그것이 도시를 배경으로 보다 더 심화된 것으로 문명과 문명을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보지 않는다. 서양적 시각에서 문화와 문명에 대한 구분을 시도하는 것을 포기하고 동양적 문화를 바탕으로 문화와 문명에 대한 구분을 시도했고 나름 해법을 찾았기에 강의 제목을 ‘중국에서 본 문화와 문명’으로 정했다고 했다.

김 원장은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문명적이면서도 문화적인 사회임을 역설했다. 그는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문명이 있는 곳에 문화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은 당연한 일이며, 양보하고 질서를 지키는 문화적인 삶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더 편리하고 나의 이익에 부합하는 그런 사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문명은 문화를 지향하고 문화는 문명을 지향해 그 둘이 겹쳐지는 개화(開化)의 영역이 확대되는 그런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는 것이다.

이번 문화원 프로그램을 교민들에게 안내하고, 접수, 차량이동 등을 협조한 북경한국인회 박기락 회장과 권혜숙 문화분과부회장을 비롯한 운영진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교민들이 장기간 고국을 갈 수 없게 됐고, 베이징에서의 생활도 단조로워 문화적인 향수에 대한 욕구가 컸는데, 한국문화원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청 프로그램을 만들어줘 교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했다. 

주중한국문화원 내 도서관에서 김진곤 문화원장과 교민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주중한국문화원 내 도서관에서 김진곤 문화원장과 교민들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민들은 “코로나 발생 이전에는 방학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가서 한국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참여해왔는데, 2~3년째 한국을 쉽게 다녀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화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익한 강연회와 전시회를 관람했다”며 “김진곤 원장의 강연을 통해 우리 역사나 문화와 관련된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도 알게 됐다. 한국문화원이 중국인들에게만 우리 문화를 홍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생활로 우리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교민들도 이용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베이징시의 엄격한 방역정책으로 2022년 상반기에는 주중한국문화원이 개방되지 않는 시기도 있었지만, 6월 초에 개방돼 중국인들과 우리 교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문화원은 “교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