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미 해병이 보내온 우정의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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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미 해병이 보내온 우정의 태극기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2.06.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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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제임스 란츠 씨, 70여년 전 전장서 한국 해병대원에게 선물받은 태극기 LA총영사관에 보내와
LA총영사관은 지난 5월 18일 제임스 란츠 씨의 자택을 방문해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수했다. (사진 LA총영사관)
LA총영사관은 지난 5월 18일 6·25전쟁 참전용사 제임스 란츠 씨(가운데)의 자택을 방문해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수했다. (사진 LA총영사관)

주로스앤젤레스한국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 이하 LA총영사관)은 6·25전쟁에 참전한 한미 해병대원이 나눈 우정에 관한 사연을 소개하며 사연 속 한국인 해병대원을 찾는다고 6월 6일 밝혔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LA총영사관으로 색이 바랜 태극기와 함께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LA 인근에 거주하는 제임스 란츠(90세)씨로 자신을 6·25 참전 미 해병대원으로 소개했다.

란츠 씨는 “전장에서 만난 한국 해병대원으로부터 태극기를 받아 71년 동안 소중히 보관했는데 이제는 한국으로 돌려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총영사관에 이를 보내온 것이다.

란츠 씨가 소속된 미 해병 1사단 11연대는 미 해병대 역사상 가장 힘들게 싸운 전투 중 하나로 알려진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으며 당시 생존자들을 장진(長津)의 일본식 이름인 Chjosin을 따서 ‘Chosin Few’라고 불렀다. 

미 해병대 1사단 11연대가 흥남 철수작전 이후 대구 부근에서 재정비하는 동안 20~30명의 한국 해병대원들이 함께 훈련을 했는데, 란츠 씨는 한국 해병대원 중 한명과 특별한 우정을 나눴고 이후 한국 해병대원이 다시 최전선으로 가게 되면서 자신과 한국을 기억해달라며 태극기를 건넸다고 한다. 

LA총영사관은 란츠 씨가 한국전 참전용사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 5월 18일 자택을 방문해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수했다. 

LA총영사관 측은 “국가보훈처와 함께 란츠 씨의 사연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홍보캠페인을 통해 관련 제보를 받는 한편, 국방부 등 유관부처 협조를 통해 당시 미 해병대와 함께 훈련한 국군 부대를 확인해 한미 양국 우정의 상징인 태극기의 한국인 주인공을 찾아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대내외에 과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